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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5 올드위키드송

마슈칸 - 안석환 배우님

스티븐 - 이현욱 배우님


완벽한 마슈칸을 보고 온 날.



원래 예정에 없던 관극이었고, 이 표를 트친님께서 나눔해주신다길래 낮공도 현매하고 오랜만에 종일반을 했다. (낮공은 올송 말고 다른걸 봤다)

글고 사실 올송을 너무도 많이 봐서 이제 큰 기대 없이 보고, 약간 기대라고 하면 최근들어 현티븐이 '슬픈 마슈칸 액자'를 세우지 않고 책장속에 숨기기 시작했다는 것. 그저 그 장면이 너무도 귀엽고, 역시나 최애씬인 모자 쓰고 피아노를 치는... 그림자를 보게 되는 씬 정도는 늘 기대했다. 음, 공교롭게도 올송이 최다관람극이 되어버렸고, 내 기준에서 너무도 많이 보고 자주 봐버려서 지루해지기 시작했는데, 아, 오늘. 오늘 마슈칸이 정말 최고였다.


처음 시작부터 아 오늘 범상치 않겠구나 싶었다. 조금 더 섬세해졌고, 한껏 더 여유로웠다. 강하게 몰아붙이는 스티븐을 같잖은듯 바라보는 마슈칸. 오늘 그는 모든 면에서 여유로웠다. 이전까지 올송을 보면서 스토브 위에서 끓인 강한 커피를 마슈칸에 비유하는데에도, 정작 마슈칸들은 작고 소중해보였던게 늘 찜찜함으로 남았었고, 특히나 그 대상은 안슈칸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안슈칸은 정말이지 강한 커피였다. 강하다못해 샷추가까지 한 진한 에스프레소.

1막땐 그저 강해진 느낌이었고, 그만큼 스파크가 튀었고 무대는 흥미진진했다. 배우님들의 모션은 강해졌고, 더 디테일이 많아졌고, 서사가 좀 더 짜임새 있어졌다. 지난번에 볼 때도 느꼈지만 동숭에서 드아센으로 이사오면서 좀 더 친절한 올송이 된 기분. 노래 레슨을 할 때도, 제대로 하게! 할 때 이전에는 스티븐과 기싸움을 하는 느낌이 더 강했다면, 오늘은 정말 선생님의 모습으로, 아주 단호했다. 애초에 기싸움같은건 필요 없었고, 마슈칸의 기가 스티븐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정말 선생님 같고 보기 좋았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2막이었다. 2막 1장부터 마슈칸은 마슈칸은!!!!!!!! 정말!!! 강한커피!!! 샷추가!!!!(존나) 마슈칸이 뮌센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감정이 격양될 때 늘 마슈칸들은 꼼짝도 못하고 , 커피잔을 내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마시지도 못한 채 가만히, 떨고 있었는데 오늘의 마슈칸은 달랐다. 스티븐의 감정이 격양될수록 마슈칸의 감정은 한없이 차분해져갔고, 은근한 미소를 띄우기도 했다. 그동안의 마슈칸에서는 보지 못했던 여유가 느껴졌고, 그것이 곧 마슈칸의 강함으로 이어졌다. 자리를 뜨려는 스티븐에게 앉기를 권할 때도, 이전에는 앉게, 앉게, 하며 여러번 권하다가 포기를 했다면, 오늘은 앉게, 라고 한 마디를 던졌지만, 스티븐이 앉는 것 자체에는 집착하지 않았다. 마슈칸의 연륜이 느껴졌고, 정말 많은걸 겪은 사람이고, 많은것을 알고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졌다. 최고였다.

그렇게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약을 먹는 마슈칸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그마저도 해탈해 보이기도 했지만 참으로 안쓰러웠고 대비되는 그 모습에 정말 많이 아팠다. 쓰다.



올드위키드 송, 끔찍한 과거의 악몽이여 이제 다 깊이 묻어두리니

내게 커다란 관을 주오 무엇을 담을지 말할 순 없지만 내 그 안에 많은것을 담으리니

...

그들이 상여를 짊어지고 가네, 세상의 바닥 저 깊은 바다로 사라지네

저렇게 커다란 관은 마땅히 커다란 무덤이 필요했으리

나의 관이 왜 저렇게 커다랗고 무거웠는지 그대는 아는가?

내 그 안에 사랑 모두를, 아픔 모두를 묻어뒀기 때문이라네



가장 마지막 시를 읊을때, 이 극은 완벽해졌다.

그동안 본 올드위키드송 중에서도 가장 설득력이 있었고, 이 시로 인해서 이 극이 완벽하게 제자리를 찾아간 느낌이었다. 모든것이 완벽한 씬이었다. 모든 말이, 단어 하나하나가 납득이 되었고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 두 손을 꽉 쥐게 만들었다. 이 씬에서 긴장해본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어떻게 마슈칸이 그렇게 강해질 수 있었는지, 극 내내 과거의 아픔을 잘 묻어두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마슈칸을 봤기에. 오늘 이 마지막은 역대 최고였고, 참 아름다웠다. 




p.s.

오늘의 주인공은 안쌤이야ㅠㅠ 안쌤 보고계세요? 저 정말 너무 오늘 세상 좋았답니다ㅜㅜ 어떻게 이러실수 있어요 오늘 진짜 너무 좋아서 극을 더 보고싶은 마음이 사라졌어ㅜㅜ오늘 정말 완벽한 올송을 본 것 같고 이대로 제 올송을 끝내고싶어요ㅠㅠㅠㅠㅠ 이거보다 더 좋지 않으면 실망할지 몰라ㅜㅜㅜ 안쌔뮤ㅠㅠㅠㅠㅅ 안쌤 보고계시나요 증말 감사합니다 최고에요 안쌤 ㅠㅠ 안석환선생님 ㅠㅠ #안석환 #안슈칸 #안쌤 #마슈칸 흑흗 드드드듀ㅠㅠㅠ 너무 좋아요 진짜 으앙 ㅜ 아어덕해 정말 오늘 진짜 좋아요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또 만족하면서 나온거 처음이에여ㅜㅜ

동숭때 동숭 자체레전드 무대는 호성쌤이셨는데, 드아센에서는 안쌤이 가져가셨다 ㅠㅠ 동숭때는 내가 멘탈상태가 안좋았던 때라 너무 슬펐는데 오늘은 너무 가벼워ㅠㅠ 두 분 다 사랑해요 아니 올송 사랑해ㅠㅠㅠㅠ 이 좋음을 표출하고 싶은데 표출이 안되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으앙 ㅠㅠㅠㅠㅠ 



161222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토마스 위버 - 고영빈 배우님

앨빈 켈비 - 김종구 배우님


당신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의 여행은 무슨, 나는 죄책감만 잔뜩 안고 왔다. ^_T




인생 첫 지연입장. 한 시간 걸린다길래 두 시간 일찍 나왔더니 두 시간 하고도 2분 더 걸렸다^^... 비 오는거 넘 싫으네요ㅠㅠ 지인이 좋은 자리로 예매해 줬는데, 결국 그 자리 못앉고 뒤에 앉았다. 그래도 백암아트홀 뒤쪽 단차 짱짱해서 잘보였지 b

아무튼 지인분들께서 솜 소식이 뜨자마자, 저건 꼭 보셔야 한다며, 엄청나게 추천을 해주시길래, 요즘 현생이 나를 붙잡는데도 탈주해서 솜을 봤다! 다른 표는 다 양도하고 취소 해도 얘 하나는 못놓고 한 달 버텼음..ㅠㅠ 그리고, 보길 잘 했다. 지연이라 가는 길 내내 우울하고 짜증나고 신경쓰여서 속 많이 쓰렸고, 초반에 집중도 못했는데, 그런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도 솜은 정말 좋았다. 아, 좋았고, 많이 쓰렸다.


톰, 그리고 앨빈. 생각치 못하게, 톰은 나 그 자체였다. 앨빈은 때로 엄마로 보이기도, 아빠로 보이기도, 오빠로 보이기도 했고 친구로 보이기도 했으며 앨빈이었다.

분명히 단편적으로 떼어놓고 보면 세상 귀여운 장면들인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 아프다. 아프기 보단 쓰라렸다.


어린 앨빈과 함께 하는 톰, 고등학생이 되면서 앨빈한테 언제나 4차원 앨빈이어서는 안된다고, 이제 '정상'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앨빈을 몰아새웠던 그는, 진심으로 앨빈을 위해 한 말이었을 것이다. 내가 그러했듯.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앨빈에게서 그의 재능을 발견한 톰. 그는 놀라움과 자괴감과 앨빈에 대한 시기감으로 가득찼을 것이다. 내가 그러했듯.

심지어 톰이 마음이 아닌 논리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어쩜 그리 나와 같을까. 어느 순간 나의 감성을 포기하고 논리를 중심으로 디자인을 하던 나와 똑 닮았다. 그도 똑같았을까, 그 방법은 나에게도 너무나 힘든 과정이고, 결국 답은 내 안에 있었다는걸. 그래서 앨빈이 네 안에는 수천가지의 이야기가 있어, 그 중에 하나를 쓰면 돼. 왜 없는 이야기를 만드려 해? 라고 할 때 나는 감사하고 미안하게도 앨빈에게 큰 위로를 얻었다. 톰도 분명히 그러했을 것이다.

자신이 손해보기 싫어 앨빈을 도시로 초대했지만, 앨빈이 올라오기 전 날, 자신의 상황이 절박한 나머지, 앨빈에게 오지마, 라고 한 톰은 미안했고, 아팠겠지만, 스스로에게도 핑계를 가득 대면서 합리화를 했을 것이다. 내가 그러했듯.

그 이유를 회고할 때, 앨빈의 영혼이 말 했어야지, 말 했어야지 하는것을 톰이 들었다면, 톰은 정말 마음 아파했고 후회 했을 것이다. 그런 앨빈을 보며 내가 그런 마음이었으니까.

앨빈 아버지의 장례식에 늦었을 때, 딴엔 앨빈 아버지에게 가장 좋은 글을 선물하려 했을 것이다. 내가 그런 마음이었을 것 같다.

나는 토마스였고, 토마스는 나였다. 그래서 나는, 이 극을 보면서 죄책감으로 가득찼고, 많이 아팠고, 나를 벌거벗기는 것 같아 짜증이 났다. 아, 춥고 쓰라리다.

내가 무심코 한 말들, 행동들을 나는 이 극에서 너무 객관적으로 보게되었다. 그리고 앨빈을 보았다. 죄책감으로 가득했다. 아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오고 있었던가. 나의 가치는 무엇이었으며, 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서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부정하고 합리화 가득한 삶을 살았는가. 톰이 송덕문을 쓰는 것은 그의 죗값을 치르는 과정이었을 것이고, 그는 송덕문을 쓰는 과정에서 너무도 죄스러웠을 것이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송덕문을 쓰는 과정은, 내가 이 극을 보는 것과 같았을 것이다. 보면서, 또 보고 나오면서 나는 톰에게 욕이란 욕은 모두 뱉었고, 그건 나를 향한 욕이었다.


앨빈은 나비 그 자체였다. 앨빈은 앨빈의 날갯짓으로 그의 삶을 마감했고, 그 날갯짓은 바람이 되고 태풍이 되어 톰에게 닿았다.



아, 톰 상도덕도 없는 새끼.




아래는 보고 난 후 트위터에 쓴 후기.


1.나는 힐링받지 못했습니다ㅠㅠ 극 보는 내내 짜증나고 아프고 미안하고 아팠어

2.톰 나쁜새기..... 근데 제가 톰이네요.... 저 사찰하지 마세요

3.고톰 목소리 최고....

4.종이 몇그램짜리 쓰길래 그렇게 잘 날아가지

5.망새가 그렇게 커텐커텐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예쁘게 촤라락 하네여

6.눈 내리는거 정말 예뻤고 눈그칠 땐 고톰 뒤에 날개 생긴것 처럼 보였음...

7.너의 인생을 바꿀 책(?) 할 때 고톰이 받아든 책 빛나서 너무 예뻤어

8.힐링은 무슨 죄책감만 잔뜩 떠왔고 왔다.

9.또 볼래...

10.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기립.

11.극 끝나고 망새랑 통화하면서 고톰 상주고 싶다니까 자화상 주라고 했다.... 토마스 정말 나의 자화상이라서 죄책감만 잔뜩 업어옴...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근데 정말 종이 몇그램짜리 써요...?? 나도 알랴조,,,, 내가 많이 던져봤는데 그렇게 안날아가던데....(뭔

13.그리고 윱 진짜진짜 종이눈사람 잘만들더라 저 그거주세요(???



161003 키다리아저씨 밤공

제르비스 펜들턴 - 신성록 배우님

제루샤 주디 에봇 - 유리아 배우님

(총막)

키다리아저씨는 엠디도, 티켓도 정말 다 예뻤다. 비주얼적으로 행복했고, 프로그램북 갖고싶은데 왜 없죠....



친구들의 엄청난 영업으로, 관극 이미 잡혀있는 날과 현생을 살아야 하는날을 빼고 날짜를 맞춰보니 총막뿐이라 총막으로 자첫. 그리고 왜 일찍 보지 않았나 하고 오열 ㅠㅠ 제루샤, 제르비스 도련님 다시 꼭 와주셔야해요.(운다)


키다리를 예매했으니, 책을 다 시 봐야지! 하고 책을 빌렸었다. 어릴 적 읽었던 것과 느낌이 많이 달랐었다. 제루샤는 정말 대단한 프로아무말러였다. 그리고 제르비스는 도둑놈(...) 하지만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를 보고나서는 두 사람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제서야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이해한 기분. 항상 고민을 갖고있지만 밝은 제루샤와, 그녀의 곁을 맴돌며 안절부절하는 제르비스.

원작 자체가 제루샤의 입장이 짙은 편지글이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뮤지컬로 만들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감탄했다. 와, 제르비스가 보이기 시작했어. 이 극의 좋은점이라고 자부 할 수 있다. 제르비스의 입장을 풀어준것이. 

확실히 제루샤의 분량이 많았다. 중간중간 다른 인물의 목소리도 제루샤가 내야 했고, 또 무대의 짐짝(?)들을 직접 이리저리 움직여야 했는데, 한 두 개도 아니고 안에 소품이 들어있었으며, 동선도 꽤 복잡해 보여서, 와 제루샤 저러다 죽겠다 싶었다. 극의 내용이나 진행은 원작을 충실히 따라갔기 때문에 내용 전개에 대한 부분은 뭐라 말 하기엔 할 거리가 없다.

다만 조금 언급하자면 제르비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제루샤와 편지 내용을 목소리로 주고받으며 읽는것이 정말정말 좋았다. 함께 읽는 부분도. 무언가 즉각적으로 반응해주고 느껴주는 것 같아서. 키다리아저씨가 '나 늙었어'넘버에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의자에서 녹아내리는 것도 좋았고, 제루샤가 거미를 창 밖으로 보내줄때 제루샤와 같은 몸짓을 해준것도 좋았다. 제루샤가 좌절했을 때 뒤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줄 땐 눈물이 그렇게 뚝뚝 흐르더라. 아저씨의 눈에 애달픔과, 안쓰러움과, 그외의 무언가가 있어서. 그 눈빛에, 고갯짓에 큰 위로를 받아버렸다. 괜찮아, 하고 말해주는것 같아서. 요즈음에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이었어서. 아 또 눈물나려하네.

둘 다 귀엽고 마음이 따듯해서, 그런 모습에 위로를 받아서 좋았고, 따듯해서 많이 울었다. 

그리고 가장 나에게 와닿았던건, 본인의 원고가 다 퇴짜맞고 좌절 해도, 결국 글 쓰는게 가장 좋아 다시금 눈을 반짝이던 제루샤의 모습. 아, 고마워 제루샤. 나는 덕분에 위안과 용기를 얻었어.





기억나는 것만.

(*강영석 배우님은 한 번 밖에 못뵘)



1. 2막 시작 때 문 두드리는걸 현욱배우님은 화나서 계속 쾅쾅쾅쾅쾅 하시는데, 영석배우님은 화를 참는듯 쾅-쾅-쾅-쾅 두드리신다.


2. 오패라 보고 와서 마슈칸쌤이 커피 가지러 간 사이 새로 발견한 페스츄리집 얘기 할 때. "그 가게 이름이 타비르에요" 이 대사 할 때 영석배우님은 테이블 위에 놓인 페스츄리 상자를 그 자리에서 닫고, 가게이름을 확인하는 반면, 현욱배우님은 선 채로 상자를 들어서 닫고, 확인하고, 책상 위에 툭 던진다. 덕분에 상자에 쓰여진 타비르 글자가 더 잘 보인다.


3. 마슈칸 이야기 시작 전 악보 집어던지면서 화낼 때 영석배우님은 씨ㅂ...! 하신다. 영석배우님은 서 있던 자리에서 던져서 돌아본 후, 그 자리에서 43445를 보고 놀라는 반면, 현욱배우님은 악보를 내던지고 무섭게 마슈칸쪽으로 걸어오다가 43445를 발견함.


4. 약 먹고 자는 마슈칸쌤 팔에 있는 43445를 확인하려 하다가 놀라서 도망갈 때, 영석배우님은 탕비실 앞까지만 도망가는데 현욱배우님은 탕비실 안으로 아예 들어가서 숨어버림ㅋㅋㅋ


5. 오페라 보고 들어와서 페스츄리 몰래 먹으려다 교수님 보고 다시 상자를 책상 위로 돌려놓을 때, 영석배우님은 누구보다 빠르게 가서 돌려놓고, 현욱배우님은 바닥을 무릎으로 기어것 팔 파르르 떨면서 올려놓음.



전체적으로 현욱배우님은 중2중2 청소년같고, 영석배우님은 초등학생같음. 구몬 풀어야 할 것 같다.



160924 트레이스유 낮공

우빈 - 정민 배우님

본하 - 고상호 배우님

(정민 고상호 페어막)


당일에 급하게 나눔받아서 보러 간! 트유 못보고 떠나보내나 했는데, 천사님 이 자릴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못생긴티켓 ㅂㄷㅂㄷ....



잶본진인 친구분이 트유를 엄청 앓으셔서 기대하고 봤다. 극이 어렵다고 열린결말(?) 이라고 해서 겁 먹었었다. 막공주에 자첫인데 이해 못하면 또 볼 수도 없으니까...ㅠㅠ 그래서 다른 친구한테 이 극의 키워드 하나를 듣고갔다. '다중인격'. 덕분에 잘 이해 할 수 있었다. 나만의 해석의 여지가 사라진 아쉬움은 있었지만, 덕분에 보기 편했으니 다행 ㅎㅎ

우선 고보나 최고된다! 고상호 배우님 처음 보는건데 본투비 본하 같았다. 정말 잘 하셨음. 뭔가 길고양이의 느낌이 났었다. 그 의자 위에 있는거나... 그런느낌! 

트유 넘버는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트레이스유 밖에. 넘버 자체가 취향인건 없었고, 극 초반에 오늘밤 어쿠스틱버전(?) 기타치면서 부르는거 넘 좋았다. 아, 앵콜곡 투표 할 때 오늘밤이라는 노래 좋다고 친구가 말을 해서, 극 보면서 아 이게 오늘밤이구나! 했다. 트레이스유는 트레이스유가 가사에 나와서 알았고. 나머지 넘버는 진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쉬워 ㅠㅠ 정민배우님 목소리는 내 취향 아니었음. 

기억나는건 드바이에 그려진 여성의 초상화. 본하가 그린 그 그림. 입이 없었는데, 극의 끝에 여자의 정체(?) 신변(?)이 밝혀니고나서 입이 생겼었다. 무엇을 의도하고 연출한건지 너무 궁금한데 이미 극은 끝났지.... 퇴길도 없고 관대도 없어 ㅠㅠ...

그리고 왜 자꾸 민우는 수조? 어항? 쪽에 서 있는지도 궁금하다. 본하의 아픈 기억이 봉인된 곳이 아니던가 그 곳은? 수조 안을 바라볼 때도 있었고... 본하가 지운 기억을 계속 지켜보는걸까? 절대 잊지 않는 민우. 누가 나한테 답좀 알려주면 좋겠다.. 연출님 작가님 저랑 면담좀 해주세요 ㅠㅠ


너는 나고 나는 너야(맞나?) 할 때 넘 소름돋았고, 민우의 살인이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다중인격'이라는 말을 듣고는 왔지만, 그 부분에서는 그저 자신과 같은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느껴졌음. 펴생 같이 드바이에서 노래 하려던 애가 여자 좋다고 정신이 나가있으니 빽쳤고, 그리고 그에 대한 집착으로 느껴졌다. 다른 인격으로 느껴진게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민우의 기타케이스에서 본하와 같은 약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온 부분에서 '다중인격'이 그대로 느껴다. 소름돋았음.. 본하 모든걸 잃고 무너진 표정은 내 마음을 찢어놓고....ㅠㅠ  천장에서도 우수수 떨어지던 알약들은 마치 본하의 기억, 머릿속으로 느껴졌다. 지우고 있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정신없이 밀려오는,  그 혼란. 본하 멘탈 어떡하냐 ㅠㅠ 단 하나의 여지도 없이 펙트폭격 하는 듯한.... ㅜㅜ (((본하)))


자첫으로 자막해버려서 기억에 남고 이런 디테일은 잘 모르겠지만 극 재밌었다. 고본하 최고!!!

트유도 앵콜이 굉장히 신났는데, 넘버를 잘 모르다보니 100%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음 ㅠㅠ 한이 맺힌다... 아, 1열 관객에게 마이크 넘겼을때 그 분이 "꺼져!!!" 외쳐서 짱웃겼다 ㅋㅋㅋㅋ 앵콜이 길어지니까, 분장하던 뉴기(정욱진 배우님)이 무대위로 난입(?) 하셨다. 아디다스 추리닝 바지에 미용실 망토(?)에 쓰레빠, 머리에도 핀이 꽂혀있었나, 여튼 그러고 나오셔서 자기 손목시계 툭툭 치면서 빨리 끝내라는 제스쳐 하고 사라지셨다 ㅋㅋㅋ 극의 본 내용과는 다르게 유쾌한 앵콜이었다. 극 정말 좋았고 또 돌아오면 꼭 더 많이 봐야지...!


160922 프리뷰 공연 (자첫)

죠세프 마슈칸 - 이호성 / 스티븐 호프만 - 이현욱


160924 본공연 밤공 (자둘)

죠세프 마슈칸 - 이호성 / 스티븐 호프만 - 이현욱


프리뷰공연을 본건 올송이 처음이었고, 그리고 그 페어의 바로 다음 공연을 본것도 처음. 우선 두 배우에게 아끼지 않는 참사를 보내주고 싶다. 사이에 하루의 시간밖에 없었는데도 극에서 무한한 발전을 보여주었다. 현욱 배우의 추가된 애드립도, 대사 하나 추가되었을 뿐인데 극이 많이 따듯해졌다. 대단한 사람.

힐링극이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고 보는 내내 힘들었다. 상처를 보여줄 때 너무 많이 아파서.

굉장히 좋은 극이에요. 꼭 보러가세요.




암전이 걷히면 마슈칸이 허공을 슬픈 표정으로 응시하고있다. 피아노를 치다가,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신의 손가락을 혼내며 다시 피아노를 친다. 시인의사랑을. 문이 열리고 스티븐이 들어온다. 

"슈만. 작품번호 48번. 시인의사랑. C#마이너로 연주하셨네요, 원곡은 F#마이너죠." 두 인물의 만남, 그리고 이 이야기의 시작. 연주하고있는데 인기척 없이 들어온 학생에게 마슈칸은 화를 내지만, 그의 이름, 스티븐 호프만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사과한다. "꽤 낡은 스튜디오를 배정받으셨네요." 스튜디오를 대하는 태도부터가 다르다. 스티븐은 장식을 허튼것으로 생각하지만 마슈칸은 좋아한다. 마슈칸은 스티븐을 위한 커피를 가지러 가고 스티븐은 피아노에 다가간다. 손으로 쓸어보니 꽤 쓰지 않았는지 먼지가 있고, 뚜껑을 열자 먼지가 폴폴 인다. 스티븐이 피아노를 치고, 탕비실에서 마슈칸이 커피를 들고 나오다가 멈칫한다. 스티븐이 자신의 연주가 마음에 안드는지 이내 자신의 뺨을 때린다. "또 누구를 뒤집어 쓴거야." 그런 스티븐의 모습에 놀란 마슈칸이 다시 탕비실에 들어가고, 이내 바로 "커피!" 하면서 나온다. 서로 대화를 하던중, 스티븐은 자신과 수업하기로 한 '쉴러'교수가 아님에 놀라며 화를낸다. 하지만 스티븐은 마슈칸과 수업을 하게되었다. 수업내내 삐딱하게 구는 스티븐을 마슈칸은 웃으며 "그래 자네가 그렇게 나와야 나도 재미있지" 한다. 그런 말에 스티븐은 다시 한번 환장하는것이다. 그렇게 둘의 수업이 시작되며, 그들의 이야기가 쓰여진다.





1막에서, 마슈칸이 스티븐에게, "자네가 이곳에 온 이유를 나는 알아." 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가 있다. 스티븐은 천재 피아니스트였고, 4살때 재능을 발견해 세상을 놀라게 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연주에서 어떠한것도 느끼지 못했던 인물이고, 그런 상황에 지치고 힘들어버린 인물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 또 평생을 해나가야 할 일에서 좌절과 허망함, 갑갑함을 느껴버린 인물. 그래서 나는 그가 이곳에 온 이유를 듣자마자 그를 응원했다. 내가 생각나서, 나도 겪은 일이고 겪고있는 일이라서. 많이 울컥했고, 그가 이겨내주길 바랬다.


오페라를 보고 온 스티븐은 처음으로 무장해제된 모습을 마슈칸에게 보이는것같다. 모자를 쓰고 들어온 스티븐은 스튜디오에 아무도 없는줄알고 그 오페라의 노래를 부르며, 페스츄리 상자를 집어든다. 하지만 마슈칸의 인기척에 놀란 스티븐은 페스츄리 상자를 다시 원래 자리에 갖다두고 머쓱한듯 마슈칸에게 인사한다. "오늘만큼은 절 괴롭히셔도 소용 없어요. 오늘 기분이 아주 좋거든요." 굉장히 뿌듯한, 아이같은 표정으로 말하는 스티븐. 그리고 그에게 오페라봤구나! 라면서 커피를 내오는 마슈칸. 이때 그들의 관계는 굉장히 친밀하고 따듯하며 감사하다.

스티븐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단 한번도 무언가를 느껴본적은 없어요."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의 말이 가슴을 후벼판다. 평생 해오던 일에서 아무것도 느낀적이 없는 사람. 자신의 모자가 아닌 늘 다른사람의 모자를 쓰고 연주하는. 다른사람의 모자를 쓰는것은 쉬웠지만, 그는 그의 모자를 써본적이 없다. 얼마나 공허하고 허탈할까. 다른 사람의 모자를 쓰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리스트, 모차르트 등. 다른 사람들을 연주할 때 마다 벽에 비치는 스티븐의 그림자가 그에 어울리게 바뀌어서 놀랐다. 그림자, 최고다.


둘의 관계는 완화되었다가 악화되었다가의 반복이다. 처음 스티븐은 자신을 신학도로 소개했지만, 사실은 유태인이었고, 마슈칸은 계속해서 반유태적인 말을 뱉는다. 그런 모습에 결국 스티븐은 폭발한다. 하지만 마슈칸에게도 이유가 있었다. 마슈칸은 유태인이었고, 수용소를 경험한 사람이었다. 43,44,45. 그 암흑과 같은 시간에서 마슈칸은 많은 상처를 받았고, 그는 그 상처를 닫고 웃음으로 포장한 인물이었다. 남이 찌르는것보다 내가 스스로 찌르는게 덜 아프니까. 그가 스스로 반유태적인 말을 내뱉는 이유였다. 아, 쓰라리다. 1막에서는 스티븐의 사연때문에 스티븐에 이입했다면, 2막에서는 마슈칸의 이런 면 때문에 마슈칸에 이입되었다. 내가 나의 상처를 포장하는 방식과 닮아서.


수용소에 다녀온 스티븐은 마슈칸에게 화를낸다. 수용소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는 내내 마슈칸은 굳어서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한다. 스티븐은 가서 보고 겪은것들을 얘기한다. 사라라는 여자와 함께 본것들. "당신들은 진실을 생매장시켰어!!" 슬픔으로인해 분노하는 스티븐은, 수업을 때려치고 나가려 하지만, 마슈칸은 자네이야기를 들어주었으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한다. 그리고는 팔을 조금씩 걷는다. 뒤돌아있던 스티븐이 악보를 내던지며 화를내고 돌아보는 그 때, 마슈칸의 팔에 적힌 43445 라는 숫자를 확인한다. 마슈칸은 그 숫자를 그저 연도라고 칭하지만, 아마도 그 숫자는 수용소에 있을때 세겨진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죄수번호처럼. 그리고 마슈칸은 자신의 동화를 아주 짧게 들려준다.

스티븐은 겪지 못한 사람이고, 마슈칸은 직접 겪은 사람이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겪은 사람은 상처를 묻고 포장하고 쉽게 말하지 못하는데, 나는 그동안 너무 쉽게 분노만 한것이 아닐까.


이제 둘은 많이 친밀해졌고, 기분좋게 수업을 한다. 스티븐은 수업하면서 교수님의 동화를 들려달라고 조른다. 그런 그에세 마슈칸은, 너무 많이해서 낡아버린 그 이야기? 식상해져버린 그 이야기? 라며 언급을 피한다. 아 하지만 저 대사에서도 많이 찔렸다, 나는. 우리도 이 땅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언급을 했나, 그러다가 그것을 이야기 하는것에 대해서 조금씩 가벼워져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 물론 그 일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은 없겠지만, 얘기할 때 만이라도 조금은 가볍게 얘기하는것이 아닐까, 직접 겪은 분들은 평생 무겁게 살아갈텐데. 

마슈칸은 마지막 수업을 하며 자신의 동화를 이야기한다. 하나씩 하나씩 힘들게 꺼내는 마슈칸에게, 스티븐은 '선생님, 힘들면 말씀 안하셔도 돼요' 라고 하지만 '들어!'라며 마슈칸은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토록 슬픈 이야기를 이 극에서 '동화'라고 표현 한 이유는 뭘까? 나중에 배우님들께 여쭤봐야겠다.


프리뷰 공연때 없던 디테일로는, 스티븐과 마슈칸이 즐거운수업을 하며 암막이 될 때, 현티븐이 악보를 가리키며 "다른페이지를 보시면 어떡해요" 라고 하는데, 그 대사 하나로도 극이 너무나 따수워버리는것이다. 연기천잴까. 극에 많은 애정을 갖고 많이 연구한게 보여서 이현욱 배우님 더 좋아져버림(주책)


160831 고래고래 밤공연(자셋)

영민 - 이기찬 / 민우 - 정상윤 / 호빈 - 박준후 / 병태 - 박한근 / 혜경 - 민경아 / 매니저 - 정승준

준후호빈이랑 경아헤경은 오늘이 처음이었고, 이기찬배우님이 두번째, 정상윤 박한근 정승준 배우님은 세번째!

일단 오늘 보고 너무 재밌었고 배우님들 현실웃음 빵터지셔서 웃다가 죽을뻔했음을 알리며....

오늘로 호빈과 혜경은 전캐를 다 찍었고(벌써?) 쥐고 있는 표가 없으니 앞으로 관극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ㅠㅠ



자첫, 자둘때랑 극 내용은 바뀐게 없지만 무대 디테일들이 조금씩 바뀌었더라. 가장 크게 바뀐건, 민우가 <소년이 어른이 되어>를 부를 때 피아노가 없어졌다는 점. 피아노 처음 칠때 응? 했는데 잘 없앤것 같다. 다신 피아노치는 정민우를 못본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ㅠ.ㅠ 피아노 없어졌단 얘기 듣고 조금 아쉬워했고 왜 없앴지 했는데 없는 버전 보고나니 만족. 더 감정이 잘 전달되어온다. 정상윤 배우 노래 넘 죠와 진짜 소년이 어른이 되어 느끼는 어 ㅜㅜ 처절하고 좌절감, 벽을 마주친 그 심정이 느껴져서 ㅠ... 아 오늘은 넘버별로 써볼까. 플북이 나왔으니 드디어 넘버 생각하며 쓸 수 있어!


1. 꿈의 한복판으로.

락페스티벌 준결승에 진출한 밴드 1번국도가 신나게 부르는 노래. 제목처럼 정말 꿈의 한복판으로, 의 느낌이고. 처음에 시작할때 가 불 자 ! 하는거 정말 좋음. 처음에 무대에 설 땐 민우가 센터에 서는데, 가불자 하면서 (관객석기준) 오른쪽에 있던 영민과 자리를 바꿈. 워 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어 지짜 신나고! 이 곡이 끝나자마자 영민은 관객석에서 누군가를 발견하고 무대를 뛰쳐나감. 아.... 근데 어 음 배우님 저 자둘때도 어색하시더니 이번에도 한층 어색함이 업그레이드 되셨더라.. 


2. 1번국도

병태가 형들과 혜경피디를 불러모으고 같이 버스킹을 하고 그 끝에 락페스티벌에 가자고 하면서 부르는 넘버. 나는 이 극에서 특히 병태의 넘버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박한근 배우님 너무 병태같으시고 노래 잘하시고 연기도 잘하시고... 그 기타치는듯한 동작을 하면서 부르른 부분이 있는데 진짜 잘어울리세요... 세상 모든 분들이 한근시의 1번국도 들어주면 너무 좋겠다...


3. 아일랜드

멤버들이 한명씩 나오면서 넘버를 부른다. 그곳에서 기다려줘. 하는 민우가 인상적인 부분. 병태 > 호빈 > 민우 > 영민 순으로 등장했던것같은 기억. 줄은 호빈 병태 민우 호빈 이렇게 쭈르륵 선다. 병태가 넘버를 시작하면서 호빈, 민우의 목소리가 덧붙여지면서 소리가 빵빵해지는게 정말 인상적. 이 노래가 끝나고 모두가 퇴장하는데, 민우만 남고 민우조명만 남는다. 민우는 독백으로, 엄마 미안해요. 하고 퇴장. 그렇게 밴드 1번국도의 버스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4. 그대와 함께

고래고래의 대표적인 넘버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 흥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대와 함께! 기차를 타고! 밴드 1번국도의 버스킹의 문을 여는 역사적인(?)곡. 말을 더이상 하지 못하는 영민을 대신해 민우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한다. 노래 짱잘함 귀도 뚫리고 속도뚫리고!

그대와 함께 하기 전에, 혜경피디가 나와서 카메라 촬영을 시작하려 하는데, 정승준 매니저가 고래밥드실래요? 함ㅋㅋㅋㅋ 자둘때까진 말랑카우였는데ㅋㅋㅋ 극이 너무 시시때때로 바뀌어서 관극을 쉴 수가 없네요?ㅠㅠ 


5. 고래고래

마찬가지로 밴드1번국도의 버스킹곡. 개인적으로 자둘때까지는 마음에 안드는 넘버였는데 오늘 저는 이 곡의 진가를 알았고 즐길 수 있게되었다(?) 정말 좋은 곡이네요 배우님들도 다 신나시고 흥을 주체 못하시곸ㅋㅋㅋㅋㅋㅋㅋ


6. 술자리

버스킹 일정을 접고 밤에 캠프하며 부르는 곡. 오늘은 승준매니저가 텐트 칠 때 "와 이은결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자첫때는 마법사였고 자둘때는 뭐라그랬..더...라..? 여튼 오늘은 이은결ㅋㅋㅋㅋ 한치앞도 모르겠는 이 극의 애드립들입니다... 음식 가지고 나올 때도 "최현석셰프네"ㅋㅋㅋㅋ 소금뿌리는거 해달라곸ㅋㅋㅋ 근데 배우님들 다 현실웃음 터지셔섴ㅋㅋㅋ 망설이다가 상윤배우님이 소금뿌리는거 완전 멋있게 해주셨다! 아무튼 준후호빈의 노래를 제대로 들을 수 있었던 넘버. 아 노래 잘하시는구나 했다. 처음 뵌 분인데. 준후호빈이 키 크고 길쭉길쭉하더니ㅋㅋㅋㅋ 오늘 준후호빈에게 씌워준 별 썬글라스 넘 귀여웠다.


7. 가줄래

경아혜경님 노래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넘버! 술 취한 연기 넘 귀여우셨고 술 취하니까 애교 폭발하고 목소리 하이톤되는 연기 디테일 넘 좋았다 ㅠㅠ


8. Love Sound

고래고래에서 진짜 좋아하는 넘버. 아름다운소리되어~~ 솨~~ 하는거 진짜 좋은데.... 아.... 오늘의 영민분...(외면) 듣기 너무 힘들었어요... 음이 안올라가시는건가. 인터뷰 보니까 노래가 너무 어려워서 목이 나갔다고 하시는거 같은데... 그.... 첫공때도 그러셨잖아요... 아진짜 어떡하지 ㅜㅜ... 막 영민이 고등학교때 기타 한번 치면 인기가 쩔어주었다! 하면서 나오는 고등학생 영민의 무대인데, 목소리는 안나오시고 전부 다 가성으로 처리하시고... 어떻게 모든 여고생들이 그 무대에 뻑가나요ㅠㅠ....

럽싸를 듣고 호빈,민우,병태가 쟤를 우리팀에 영입해야겠어! 이러면서 등장하는데... "너희는 누구니?" 대사 칠때도 어색함이 팍팍....ㅜㅜ... 아, 패싸움(?)을 하고 영민 앞에 무릎꿇은 삼인방이 하름다운소뤼뒈어~~솨~~ 하는데, 그 씬이 너무 좋다... 쪼르륵 셋이 앉아서 손들고 노래하는데 진짜귀여움ㅋㅋㅋㅋㅋㅋ 민우가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며 영민에게 고음대결을 신청. 민우네가 이기면 영민이 민우네팀으로 들어오는거고 영민이 이기면 민우네가 영민의팀으로 들어가는거라고 제안하고 영민은 그걸 받아들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우가 막 손가락을 고리처럼 해갖고 입에 걸면서 "걸렸어걸렸어" 이러는데 짱웃김ㅋㅋㅋㅋㅋㅋㅋ 아그리고 할말은 많지만 못하겠는 고음대결.... 아니 누가들어도 민우가 이겼는데 영민이 이겨서 어리둥절행. 노래가..그.....하....

이 넘버가 끝나고 고래의 명대사가 하나 나온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기타 하나만 들고 노래하면 그곳이 다 무대다, 이런 말이었다. 좋아함, 그 대사.


9. 초록물고기

넘버 시작 전에, 전날 술취해서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서 자다가 깸. 근뎈ㅋㅋㅋ 자는뎈ㅋㅋㅋㅋ 호빈이가... 그냥 스피커를 베고 자는것 뿐이 아니라, 객석쪽으로 아예 머리를 꺾고 있었다... 눈 뜬채로 자서.... 정말 그 근처에 있었는데 너무 놀랬고 무서웠곸ㅋㅋㅋㅋㅋ 그쪽 자리 분들 다 입틀어막고 피함(?) 배우님도 웃기셨는지 계속 웃으심ㅋㅋㅋㅋ 그리고 눈빛 정말 '빨리 날 깨워줘' ㅋㅋㅋㅋㅋ 결국 일어나셔서 잠꼬대로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쇼" 할 때도 몸통은 끅끅대며 웃고계셨다. 그리고 막 민우랑 호빈이랑 싸우는데 그 비행기타는 그 자세에서.... 민우의.. 소중한곳을 발로.... 그래서 민우가 막 쓰러져서 구르는데, 병태는 너무 놀래서 입틀어막고 쳐다보고 호빈이가 민우 엉덩이 두드려주곸ㅋㅋㅋㅋ 일으켜세워주면서 넌 일어날 수 있어, 넌 일어날 수 있어..

승준매니저 ㅋㅋㅋㅋㅋㅋ 랩 짱잘함 b 더이상 못참겠다 빽호빈!! 하면서 옷을 찢고(?) 근육을 드러내며 드뢉!더!빝! 하면서 반주가 나오는데, 랩 진짜잘함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넘버에서 호빈이 랩하는 느낌으로 노래하는거 정말 좋아하는데..(다좋대).... 매니저가 빽호빈에게 반항하지만 결국 백호빈한테 주눅 ㅜㅜ .... 막 민우가 그만 이러라고 말리는데 호빈이 이 범생이새끼? 이런식으로 약간 민우를 놀 줄 모르는 애로 몰아간다. 그러자 민우가 뒤돌아서 썬글라스를 쓰고 돌아봄ㅋㅋㅋ그리고 정말 한껏 논다 ㅋㅋㅋㅋㅋ 다 놀고나서 "봤지? 나 한민우야. 놀 줄 몰라서 안노는줄알아?" 이러는데 대씹덕..


10. Band Music

고래고래의 대표곡중 하나인 밴드뮤직! 또다른 버스킹 무대에서 밴드뮤직을 부른다. 밴드뮤직 안무 정말 귀여움. 행복했다 ㅋㅋㅋㅋ 막 신나게 몸 움직이면서 뺀드뮤직 마뺀드뮤직! 하는거 진짜 신나고좋고 내적흥분 삭이기가 제일 힘듬ㅋㅋㅋㅋㅋㅋ 아 이 때가 그건가, 밴드뮤직 하기 전에 호빈이가 객석에 가서 작업거니까 민우가 끌고나오고 ㅋㅋㅋㅋ 그거로 머라고 하니까 "내가 여자한테 간거 아니고 여자가 나를 부른거야" ㅋㅋㅋㅋㅋㅋ 호빈의 명언에 정상윤 배우님 현실웃음 터졌음ㅋㅋㅋㅋㅋ 

밴드뮤직이 끝나고 버스킹 곡들 레파토리를 늘려야 하는게 아니냐며, 이 노래 저노래를 부르다가, 호빈이 소나기?남아줘?를 부른다. 그리고 그 노래를 듣고 영민이 다시한번 탈주한다. 민우는 영민을 잡으러 나가고, 병태도 호빈이한테 사과하라고 등떠민다. 그리고 남은 혜경피디와 병태. 혜경피디가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어보고, 영민이 마지막으로 부른 곡이라고 말해줌.


11. 소나기

여기서부터 자체인터라서... 기억이 이젠 흐릿한데... 영민.. 이 노래를 불렀다. 과거 락페스티벌? 이었고, 영민의 첫사랑 누나가 공연장에 왔지만, 멤버들의 만류로 인해서 결국 첫사랑을 만나러 가지 못하고 무대를 함. 아, 이 넘버, 딕션 하나도 안들려서...(화남) 아무튼 이 노래 다 부르고 쓰러지는데, 쓰러질때도..(화남)




2막




12. 남아줘

영민이랑 혜경이랑 듀엣! 화음이 들어가는 부분이 너무 좋은데 이부분도 배우바이배우인듯...... 응..


13. 톡톡톡   

실의에 빠진 영민을 위로하려 혜경이 부르는 노래! 

이 노래 부르고 영민과 혜경이 친해지고, 그런 영민과 혜경을 보고 병태는 울먹거림 ㅜ 병태의 짝사랑이 와장창하는 소리가 들리는거같고... 그런 병태에게 민우가 하는 말이, "뭐하는거긴, 너 김칫국 한사발 주는거지." 호빈이 위로한답시고, 서울가면 여자들 다 소개시켜줄게, 하는데 병태는 거짓말! 맨날 그러면서 형이 다 사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애드립중에 여기서 웃긴거 또 나왔는데, 민우한테 호빈이가 너도 소개시켜줄까? 하니까 민우가 "너 나 죽는꼴 보고싶냐?"ㅋㅋㅋㅋㅋ ((((배우님부인))))


14. 제발 좀 그만해 + 15. 도대체 왜

병태 노래 완전 잘해!!!!!! 하는 넘버. 호빈이 영화 오디션 보러 간다고 하고, 민우는 나도 중요한거 다 놓고 왔는데 니만 니인생 찾아가냐 하고 빡쳐서 싸우는데, 처음엔 이 둘이 싸우는 내용으로 넘버가 시작되는데, 병태가 이 둘을 짓누름(?) 노래 진짜 잘하고 애절하고 절절하고 화남이 묻어나오고 그동안 형들 사이에서 새우등터진 병태의 심정이 밀려들어오고.... 아정말 한근시 노래하는거 제가 사랑해요 핏대 서는거 장난아니더라 ㅠㅠ... 노래진짜 너무 잘하고 감정표현 제일잘해...


16. 소년이 어른이 되어

피아노 없는 버전은 처음. 더 절절하고, 애달프고, 소년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실의와 아픔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늘 좋았으니, 더 할 말도 없고 진짜 그냥 잘했다. 마지막에 조금 목소리 삐끗한 정도? 티는 잘 안났다.


17. 눈물이 마르면  

오디션에 붙은 호빈이, 친구들 생각에 다시 돌아옴. 은 민우의 전화가 큰 계기가 되었겠지. "드럼 없으면 밴드도 없고, 너 없으면 우리도 없다." 안그래도 친구들에게 미안한 감정 가득 갖고 있는 상황에서, 오디션 현장에서 대본이라고 준 내용도 친구사이에 미안하단 말 하나 못하나, 이런 내용이었고. 눈물이 마르면 한 소절을 부르고 호빈은 친구들에게로 달려간다. 그리고 친구들은 눈물이마르면을 부르면서 호빈을 기다리고 있음. 아 이 넘버도 진짜 좋다 ㅜㅠ


18. 1번국도 립

이건 배우님들 완전 귀여움ㅋㅋㅋㅋㅋㅋ 호빈이 오디션때문에 지체되어서 빨리 공연장으로 가야하는 일번국도 멤버들. 길을 따라 서로 줄지어서 가는데, 기차놀이 하는 것 같았다. 누군가는 앞으로가고 누군가가 다시 추월하며 달려가는데 정말 재기발랄하고 기분좋음. 


19. 노인

뒤늦게 뛰어왔으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결국 밴드는 무대에 서지 못하고, 페스티벌이 끝나가면서 터지는 불꽃놀이만을 바라본다. 모두가 아쉬워 하지만, 민우가 자긴 그래도 좋았다고. 이게 아니면 언제 너희들이랑 한달을 빼서 여행다니며 노래해보겠냐고. 하면서 분위기를 업시키려 한다. 그나마 기분 좋아진 병태가 떨어져있는 찌라시(?) 들을 줍는다. 호빈이 뭐하냐고 추하다고 구박하지만 병태는 기념품이라고 계속 줍고 ㅋㅋㅋㅋㅋ 혜경피디가 왜요 귀엽잖아요, 하니까 호빈이도 따라서 주우면서 나 귀엽냐는듯이 피디님을 쳐다보지만, 돌아오는 말은 "호빈씨, 징그러워요." ㅋㅋㅋㅋ

다들 그리고 시원섭섭하다는듯이 이 넘버를 부른다. 아, 아쉽긴 해도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과 오랜만에 하는 음악이 즐거웠겠지. 그래도 그곳까지 정말 걸어서 간 그들에겐 찬사를 보낸다.


20. 고래고래 립

이제 이곳을 떠나자, 내가 소주 한잔 쏜다. 는 민우의 말에 다들 일어나서 퇴장하려는데, 영민이 노래를 부른다. 5년동안 말 한마디 없던 영민의 목소리에 멤버들은 눈물흘리며 영민을 껴안는다. 영민이 이대로 아쉽게 떠날거냐며 한 곡 때려야 하지 않겠냐, 하니까 민우가 동조한다. "그래, 기타하나 잡고 노래하면 그게 바로 무대아니냐." 과거 영민이 했던 대사를 기억하는 민우에게, 오 기억하네? 하면서 기분 좋아보이는 영민. 혜경피디도, 이대로 가긴 아쉽죠 하면서 카메라를 들며 내 인생에 역작을 남길테니까. 하고 무대를 부추긴다.

민우가 마이크를 설치하고, 영민을 부른다. 영민아 여기 원래 니자리였어. 영민이 보컬을 잡고, 노래를 시작한다. 







본문에 쓰진 못했지만 기억나는것들.


1. 준후호빈 드럼치는거 핸드싱크 꽤나 잘맞아서 기분 좋았음.

2. 오늘의 영민... 커튼콜을 더 열정적으로 부르더라.

3. 그래도 나름 군데군데 표정이나 조그만 제스처 디테일 많이 연구한게 보였다.

4. 하지만 메인으로 나오는 부분에서의 연기가 너무 좀 그래요....

5. 범호빈 셩호빈과 붙는 정민우는 굉장히 찌질해(?) 보였는데 준후호빈이랑 붙었을때는 정민우는 되게 참고 공부하는 일진느낌이었다.

6. 한근시 노래 잘해 따수워

7. 항상 민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지 하는것 정말 좋아함. 여지를 남겨줘서 감사해요.

8. 자첫때 호빈이는 케이블방송에 나오더니 자둘때는 경기방송에 나왔고, 이번에는 역사방송에 나왔다.

9. 호빈이 오디션때 속옷....삼각........

10. 마이클젝슨 보여준다고 다리 쩍벌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하게 쩍벌하던데...

11. 발레 끝나고나서 심사위원이 그 상태로 봉산탈춤 해보라곸ㅋㅋㅋㅋ 준후호빈 멘붕옴ㅋㅋㅋ 뒤돌아서 탈춤 조그맣게하고 끝냈는데 애잔... 힘드셨죠 배우님..?

12. 그걸 공연 끝부분에서 극중에서 신나가지구 춤출 때 애드립으로 호빈이랑 민우 봉산탈춤 춤ㅋㅋㅋㅋㅋㅋ

13. 작고 소중한 병태



160827 트루웨스트 리턴즈 

리 - 배성우 배우님 / 오스틴 - 이현욱 배우님 / 사울 - 이승원 배우님


자첫. 그리고 그대로 자막....(시무룩) 타임세일 할인을 하길래, 마침 대학로에서 약속이 있었고, 어 그럼 트웨를 보면 되겠다! 하면서 얘도 관극 며칠전에 예매했다(인생아..)

안그래도 자꾸 친구가 혀눅시를 영업하고 보고와서도 마음에들어하길래 보고싶어했는데, 와 정말 잘봤다. 보길 잘 했다.




트웨는 리와 오스틴, 두 형제간의 이야기로 계속해서 진행이 된다. 오랜시간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고 밖을 전전하며 살던 형 리가 어머니가 알레스카에 간 사이 집에 들어오면서, 동생 오스틴과 갈등을 겪기 시작한다. 두 형제는 성격도 살아온 환경도 너무도 다른 탓에 계속해서 부딪히고,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오스틴이 작업에 집중하는것을 리가 계속해서 방해한다. 계속 말걸고 돌아다니고 시비걸고 맥주뿌리고 하는데 정말 속으로 때릴뻔... 리 너무 불쌍하고... 오스틴은 계속해서 좋은 말로 형을 설득하고 조용히있어달라고 부탁 하지만, 리는 "걱정하지마. 내가 원래 걱정할만한 인물은 아니잖아?" 라며 오스틴의 화를 돋군다. 오스틴이 주방에서 형이 뿌린(?) 맥주를 닦고 서있자 오스틴한테 와서 맥주를 머리에 부으려하고.... 하지만 재빠른 현스틴은 잘 피했다.(응원) 

형 리는 계속해서 오스틴을 방해하고, 오스틴은 사울과의 미팅동안만 나가있어달라며 차키를 건낸다. 리는 혹시 미팅이 잘 안되면 제작자(사울)에게 자기가 좋은 시나리오를 갖고있다고 전하라고 한다. 자신이 직접 겪은 서부의 이야기, <트루웨스트> 라며. 사울과의 미팅에서, 오스틴의 시나리오는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영화가 아닌 TV드라마로 제작하자는 제안을 듣는다. 조금 미적지근하지만 시나리오가 통과된게 어디냐, 사울과 오스틴이 감격의 포옹을 하던 와중에 리가 집으로 들어온다. 그에 놀란 오스틴과 사울은 급하게 떨어지지만, 리는 하던거 계속 하라며ㅋㅋㅋㅋㅋㅋㅋ 집을 나가려고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해라며 오스틴은 형을 붙잡는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 사울과 리가 인사를 나누고, 리는 사울에게 자기에게 멋진 시나리오가 하나 있다며 흥미를 자신에게로 돌린다. 직접 겪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흥행 할 시나리오가 있다고. 오스틴은 사울을 빨리 보내려 하고, 리는 계속해서 사울을 붙잡는다. 오스틴이 사울을 보내려 집 문을 열려 하자, 리가 문을 닫으려 했는데, 얼마나 세게 밀쳤는지 오스틴이 떨어져나갔닼ㅋㅋㅋㅋ 소파 앞까지 밀쳐넘어졌어..... 몰라 뭐야 무서워.

리는 자신에게는 이야기가 있지만 글재주가 없다며, 줄거리만 오스틴에게 써줄 것을 부탁한다. 오스틴은 계속해서 거절하지만, 맥주를 뿌리고 난동을 피우는 망나니형이 무서워서 줄거리를 써준다. 쓰는 내내 이어지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오스틴은, 이건 현실적이지도 않고 말도안되는 이야기다, 라고 화를 내보지만 리는 내가 이렇다면 이런거야, 라며 오스틴에게 다시 맥주를 뿌려대며 협박을 한다. 오 맥주 너무 많이뿌리더라. 1열에게만 막을 수 있는(?) 담요를 줬는데 적어도 3열까진 줬어야 했어보임 ㅠㅠ 진짜 맥주를 마시고 뿌리면서 연기한다니 넘나 대단... 아무튼, 또 협박에 못이겨 계속해서 글을 써주는 오스틴.

오스틴이 써준 시놉시스를 가지고 사울을 만나고 온 리는, 오스틴에게 자신의 시놉이 통과되었고 영화로 제작될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오스틴의 프로젝트는 그대로 날아가버리고, 리의 시놉시스에 오스틴이 작가로 참여하는것으로. 오랜시간 준비했던 본인의 시놉이 통과되었었는데, 갑자기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자기가 대충 써준 시놉이 대신한다니, 어느 작가가 빡치지 않겠는가. 오스틴은 화도 내보고 사울에게 원망도 해보지만, 계속해서 리와 사울은 이 프로젝트의 작가로 오스틴이 적합하다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 오스틴은 죽어도 자신은 이딴 시놉의 작가가 될 수 없다며, 화를 낸다.


(사진출처는 사진안에)



장면이 바뀌고, 리가 타자기 앞에서 독수리타법으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집 안 계단에서, 술병을 들고 술에 취한 오스틴이 노래를 부르며 내려온다. 형의 어떤 지랄(?)에도 넥타이는 꼭꼭 매고, 가디건도 걸치고 멀끔하던 사람이 셔츠는 내놓고 바지도 꾸깃한채 비틀거린다. 상황이 역전되었다. 형 리는 글을 쓰는데에 집중해야하고, 오스틴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극 초반에 형이 했던 행동들을 오스틴이 그대로 답습한다. 시끄럽게 떠들기, 술 뿌려대기, 책상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등.

리가 오스틴에게 케릭터 설정만 도와달라고 부탁하지만, 오스틴은 형 능력으로 다 하라며 거절한다. 오스틴은 형의 망나니적인(?)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산책 다녀올 거라고(도둑질 하고 올 거라고) 한다. 이 때 그 춤? 몸동작이 있는데, 왼쪽다리를 들썩이며 팔도 왼쪽을 향해서 들고 들썩이는 동작을 오스틴이 한다. 어이없다는듯 리가 쳐다보더니, 오스틴에게, 그게 아니라 이거야. 하면서 몸소 시범을 보이는데, 빵ㅋㅋㅋㅋㅋㅋㅋ 넘 웃음포인트였다. 관객들 다 웃고 ㅋㅋㅋㅋ 진지해질라하면 웃기고 ㅋㅋㅋㅋ 

암튼 이젠 상황이 역전되었다. 리가 오스틴이 집밖으로 나가는걸 말린다. 들어가서 자라고. 넌 토스트기 하나 못훔칠 거라고. 그런데 이 포인트에서 오스틴이 빡침. 아니, 형도 나처럼 글을 쓰고 시나리오를 파는데 나라고 형이 하던걸 못하겠냐고. 토스트기 가져오면 어쩔거냐고. 약간 애기들 자존심싸움 보는 느낌이었다. 둘이 계속 싸우고 바닥 뒹굴며 싸우다가, 오스틴이 아버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빨이 다 빠진 아버지. 어렵게 국경까지 가서 틀니를 했지만 새 틀니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지어 잃어버린. 아버지 이야기 할 때 울 뻔했다.ㅠㅠ 그렇게 이빨이 다 없어지고 새 틀니를 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사용하지 못하다가, 술집에서 잃어버리는. 지나가고 변화하는 시간에 적응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도태되어버렸고 사회속에서의 본인마저 잃어버리는 기성세대의 슬픈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아버지 얘기에 리와 오스틴은 둘 다 숙연해지고... 나는 둘이 화해할 줄 알았다...

장면이 바뀐다. 리가 이 때 타자기를 부수고 있었나? 사울에게 받았던 골프채로 타자기를 부수고 있던게 이 때 같은데...(한번밖에 못봐서 순서가 헷갈림) 아무튼 오스틴이 밖에서 무언가 한 상자를 들고온다. 훔친 토스트기가 잔뜩 들어있다. 한 대여섯개는 되어보인다. 그게 다 뭐냐는 리에게 이 동네 토스트기를 다 가져왔단다. 리가 그것만 가져오면 뭐에 쓰냐니까, 토스트기에만 도전하라며!!! 라고 화낸다. 오스틴이 토스트기를 소중하게 하나씩 꺼내 전기 코드에 꽂는다. 어느 브랜드의 토스트기가 잘 굽는지, 태우는지 실험할거라고, 정부에서도 못 할 실험이라며 ㅋㅋㅋㅋㅋㅋ 냉장고 뒤쪽에서 빵을 꺼내면서 빵!!! 하는데 미친 현스틴 세상귀요미 ㅠㅠ 그리고 빵을 하나씩 토스트기에 넣고 굽는다. 아 빵냄새 진짜 좋더라... 토스트가 구워져서 토스트기에서 다시 튀어나올 때 아직 취한 오스틴이 어 얘네가 탈출을 시도해!! 하는데 너무 귀여운데 리는 어이없다는듯 쳐다보곸ㅋㅋㅋㅋ ㅠㅠ 아.. ㅜㅜ 암튼 오스틴이 형한테 토스트를 권하지만, 형은 싫다고 말한다. 오스틴은 토스트가 좋다고 말한다. 토스트 굽는 냄새가 아침이 오는 냄새 같다고. 새로운 시작인것 같다고. 하며 이쯤에서 형한테 사막에 데려가 달라고 말했던거같은데... 는 도대체 사막에 데려가달라고 언제말했지?? 아무튼 ! 

오스틴은 빵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접시에 담는다. 일어나서 빵들을 한번 소중하게 품에 안더니, 형에게 건낸다. 형, 토스트먹을래? 어이없어하던 리가, 쟁반을 위로 퍽 쳐버린다. 빵분수인줄. 하나는 무대 위쪽 철골(?)에 올라타더라 ㅋㅋㅋ 암튼 빵 떨어지고 놀란 오스틴이 빵을 주우려 한다. 하지만 리는 빵을 하나하나, 가루가 되도록 짓밟는다. 잔인한사람. 자신의 '시작'이 가루가 되어버린 오스틴은 무대 중앙에 웅크리고 있고, 리는 계속, 계속 오스틴의 아침을, 시작을 짓밟는다. 짓밟다가, 리가 드디어 입을 연다. 계약을 하자. 너는 내가 쓰라는대로 글을 써야하고, 다 쓰고나면 사막에 데려가 주겠다. 그 말에 오스틴은 고개를 들고, 품에 하나 지키고 있던 빵이 보인다. 둘은 마주보고, 그 빵을 반으로 나눠먹는다.


(사진출처는 http://m.blog.naver.com/theatergoing_people/220509675788)


심하게 어지러워진 집 안. 집안엔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오스틴은 서서 글을 쓴다. 두 형제가 함께 글을 쓰는 모습이 좋았다. 그런데, 엄마가 들어온다. 집이 이게 뭐니. 엄마의 말투부터 컥 하고 숨막히더라. 오스틴은 둘러대며 변명을 하려 했고, 리는 본인탓이라고 쿨하게 얘기한다. 둘 다 엄청 긴장한 모습이다. 오스틴이 엄마에게 형 따라 사막 갈거라는 말을 한다. 아버지한테 가니? 하는 질문에, 다른 사막으로 갈 거라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그저 절레절레, 이때다 싶었는지 리도, 오스틴은 사막이랑 어울리지 않는다며 오스틴은 계속 여기 남는게 좋겠다고 한다. 순식간에 모든것을 잃은 듯 한, 허탈한 표정을 짓는 오스틴에 내 심장도 미어지고ㅜㅜ 리 배신자ㅜㅜ 진짜 오스틴 눈빛에 모든것이 사라지더라...ㅠㅠ 형이랑 글 쓸 때 만이라도 잠깐 빛났었는데...

오스틴은 끊어진 전화줄로 리의 목을 조른다. 이 부분에서 충격먹은건, 형의 목을 조르는 오스틴의 행동때문이 아니라, 그런 난장판을 보고 동요하지 않고, 얘 형 죽이겠다. 피붙이잖니? 라는 말을 아무 감정없이 하던 엄마. 정말 소름이었고, 충격이었고, 두 형제가 이해가 갔다. 결국 엄마는 본인 집인지 못알아 보겠는데 무슨 내 집이냐며 모텔로 떠났다.

오스틴은 형에게 다시 거래를 하자고. 풀어줄테니 자기가 차 타고 사막으로 가는 동안만 일어나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죽은듯 움직임이 없는 리. 오스틴은 놀라서 떨어져 형을 부른다. 리가, 죽은줄 알았는데 갑자기 일어나더라. 진심 놀랬다 ㅠㅠㅠ 넘 놀랐네 정말... 암튼 그리고 서로 마주본 채로 극이 끝이난다.


(사진출처는 http://news1.kr/articles/?2460691)


이 두 형제는 대체 왜 극명히 다른 서로의 삶에 집착할까. (투덕거리는 내내, 또 둘의 모습이 전환되는 지점에서 집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했는데, 너무 정반대의 삶을 사는것도 그렇거니와, 오스틴의 대사 중 "엄마같은 말 하지 마!" 라던가, 엄마가 등장했을 때 두 형제의 반응을 보니 알 것 같았다. 본인들의 삶에 권태와 환멸을 느끼며 서로를 부러워 하고 있던 그들. 리는 오스틴이 가진 안정된 삶과 주위와 엄마의 인정을, 오스틴은 리의 주위에 억압받지 않는 사유로운 삶을.

오스틴이 사막에 가서 찾고싶던 새로운 시작을, 형 리는 짓밟았고, 그가 다시 글을 쓰게 함으로써 시작을 미룬다. 오스틴의 삶을 잠깐이나마 살아보고 오스틴이 리의 삶을 살 때 이건 아니구나, 느꼈던 걸까. 기회가 오자마자 오스틴과의 계약을 저버렸다. 

서로가 갖지 못한 삶, 본인의 삶에 결핍되이어있는 무언가를 상대방이 가졌기에 그들은 서로를 동경했고, 바뀌길 원했다. 하지만 바뀐 삶은 전혀 그 둘에게 어울리는 삶이 아니었고, 트루웨스트가 아니었다.

극중에서 트루웨스트를, 리가 잠깐 언급하는데, 직접 경험하고 온 사막에서의 이야기.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로 겪고 온 이야기, 트루웨스트. 라고 하는데, 오스틴에게는 그 트루웨스트가 어느 억압도 없는 자유의 공간으로 느껴졌겠지. 하지만 형에게는 그저 밀려난 곳이었고. 트루웨스트는 트루웨스트가 아니었던 것일테지. 그들은 결국 이야기의 뒷편에서 그들의 진짜 트루웨스트를 찾았을까?


(사진출처는 http://yamstage.com/archives/1797)


기억나지만 본문에 못 썼던 디테일들.


1. 현스틴이 형 괴롭히면서 귀여웠던 부분은, 형 머리에 술을 붓더니, "머리소독^0^" 하던것. 머리소독ㅋㅋㅋㅋㅋ

2. 언제였지, 형은 대머리고 나는 숱이 많다고 극딜하니까 리가 너도 늙어봐 우리집은 다 대머리얔ㅋㅋㅋ

3. 토스트 훔칠거라 할 때 성우리가 넌 그런거 못한다, 들어가서 자라, 할 때 "엄마처럼 말하지 마!!"

4. 성우리가 골프채 휘두를 때 진짜 현스틴 맞을까봐 쫄았다.

5. 성우리는 창문열고 들어가서 대문으로 나오는 사람ㅋㅋㅋ

6. 전화 할 때 전화줄 일찍 끊어져서 장황함ㅋㅋㅋㅋ 성우리가 당황해서 다시 전화걸어서 어 아까 그분이시네 ㅋㅋㅋㅋㅋㅋㅋ 깨알같이 다시 전화 걸었다가 들어서 번호누름

7. 연필 찾는다고 책 다 뒤집어엎고 주방뒤지다가 주방 서랍 부숨ㅋㅋㅋㅋㅋㅋㅋ


배우님께 질문했던 내용.

Q. 빵 짓밟힐 때, 웅크려서 무슨 생각 하세요?

A. 아... 이제 끝이다...

Q. 부숴진 서랍은 왜 다시 끼우셨어요? (친구가 질문 한것)

A. 엄마한테 혼나니까.


ㅋㅋㅋㅋㅋ아 현스틴 넘 귀여워 ㅠㅠ 현스틴 왜 이제 없어요ㅠㅠㅠ 올위송에서 볼거지만 그래도 현스틴 또 보고싶다.... ㅜ.ㅜ왜이제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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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고래고래 밤공 (자둘)

영민 - 이기찬 / 민우 - 정상윤 / 호빈 - 최수형 / 병태 - 박한근 / 혜경 - 김다혜 / 매니저 - 정승준


자첫때와 다른 배우는 영민, 호빈 두 역할 뿐.

자둘도 현장예매라니...(현매요정) 통장에 무리가 가서 9월에 잡아놓은 고래는 양도를 하고... 8월 잡아둔것만 보자 녜림아8ㅅ8.... 



배우들 비교하는건 아니고, 영민 역 정말 못했다.. 처음에 락페스티벌에서 공연하다가 누나를 발견하고 뛰쳐나갈때도, 어색한 그의 연기때문에 지금뭐하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민우와 고음대결을 할 때도 누가들어도 민우가 이긴건데 왜 영민이 이긴건지 이해도 안가고.. 노래도 정말.. 영민의 솔로넘버는 들을 때 마다 너무 고역이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건지, 일부러 그러는건진 모르겠지만 정말 답답했고, 불편했다.

내용에 대해서는 첫공후기때 자세히(?) 올렸으므로 패스하고 페어들의 애드립얘기를 해보자면, 최수형배우님의 호빈과 정상윤배우님의 민우가 주고받는 애드립이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애드립들이라 너무 좋았다. 자기가 만든 곡으로 공연 하자는 셩호빈에게, 안돼. 를 단호하게 말하던 정민우. 왜? 물어보니까 이유는, 진하게생겨서. ㅋㅋㅋㅋㅋ이게뭐얔ㅋㅋㅋ 넌 진하게생겨서 안돼. 한번 더 말 하고 말뚝박았다ㅋㅋㅋㅋㅋㅋㅋ 

또 백호빈의 디테일중에, 첫공때 본 범호빈은 오디션 씬에서 대본을 보고는 꾸깃접어 주머니에 넣고는 오디션 연기를 시작하는 반면, 셩호빈은 대본을 본 채로 연기를 시작한다. 두 배우의 다른점중에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

아...또.........(공연보고온지 오래되어서 기억이안남) 아 밥송이 범호빈이랑은 달랐다! 범호빈은 헉 악상이 생각났어! 하고 즉석에서 곡을 지은 느낌이었다면, 셩호빈은 아 밥먹고싶으니까 이 노래 불러야지, 하고 밥송을 부른 느낌이었다.


첫공때보다는 만족도가 덜한데, 주 역할이었던 영민역의... 네... 노래가 너무 집중이 안되고 거슬렸어요 ㅠ.ㅠ... 하지만 그분의 첫공연이었으니 희망을 갖고 기다려 보겠습니다... 다음회차에서 만나요 안녕.(급마무리)

에드거 앨런포는 본극 총 4번, 콘서트 1번으로 총 다섯번을 만나봤다. 여기서는 본극얘기만. 콘서트는 지난 포스팅에 언급 했었으니까...



6/18일 김동완, 최수형 배우님

7/9일 김동완, 정상윤 배우님

7/22일 김동완, 윤형렬 배우님 - 곰막공, 뎅곰 페어막

7/24일 김동완, 정상윤 배우님 - 총막공


... 왜 포우역은 뎅포우밖에 못본거지(좌절) 그래도 그리스월드는 전캐 다 찍어서 너무 행복하고 제일 잘한일이라고 생각한다 ㅠ.ㅠ 그리스월드 개새낀데 너무 멋있어!!(야광봉)

한 회차에 대한 후기를 쓰는것이 아닌 내가 본 회차를 통틀어서 후기를 정리할거기 때문에.. 극에대한 전반적인 얘기보다는 배우님들별로 디테일과 캐해석등에 중점을 둔 후기가 탄생할것같다. 거두절미하고, 나 혼자 곱씹어보며 추억하며 쓰는 후기 시작.


*배우별후기,페어별후기,극후기 순서로 작성.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일단 뎅포우(김동완 배우님)부터 후기.

뎅포우는 모든 뮤덕들이 다들 애샛기! 라고 하는데, 정말 그게 옳고 옳고 백번 옳다! 극 처음 시작할때부터 큰 무대 가운데 쪼그맣게 웅크려서 누워있는데, 진짜 막 안쓰러운 강아지같고ㅜ.ㅜ 넘버들도 항상 클린하게 잘 마무리해줘서 마음에 들었다. 천재시인 포우의, 예술인적인 면을 잘 표현해준것같다. 섬세하고, 불안하고, 얇고, 투명하다. 

하지만 정말... 버지니아한테 왜그래? ㅠㅠ 뎅포우는 넘나 똥차였다...다 책임져준다고 결혼해놓고 왜 자기 글쓰느라 바빠영 ㅇㅅㅇ? 납븐사람... 책임질거 아니면 그렇게 다 책임질듯이 말하는거 아니다ㅜㅜ

뎅포의 최고 넘버로 사람들이 함정과진자(feat.신음)을 꼽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모르그가의 살인사건!과 매의날개.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에서는 그의 반짝이는 눈(진짜 엄청 반짝인다. 2층에서는 그의 눈이 반짝이는것만 보였다(아님))이 두배로 반짝이면서 정말 천재시인이라는 그런 무슨 무언가가 막 느껴졌고.. 신나서 모르그가의살인사건을 연기하는데 정말반짝반짝한 눈때문에 더 빠져들어서 봤다. 매의날개는 그의 목소리의 청량함이 정말 잘 느껴져서 좋았음. 목소리 최고청량bb

뎅포의 디테일은 다른포우들을 못봐서 뭐가 그만의 디테일인지 모르겠다 8ㅅ8.... 재포 마포 재연때 꼭 와....(내가못봤으니까)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다음으로 셩그리!(최수형 배우님) 내 자첫!

자첫을 뎅포우셩그리=정석페어로 한거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야광봉) 그리고 함진립에서 코트를 벗는! 캬 정말 저 너무나 소름쫙 전율쫙!

자첫이라 배우님들 디테일을 따라가지 못해서 가장 아쉽다ㅜㅜ 최수형배우님 막공하기전에 한번 더 봤어야했는데ㅜㅜ... 그래야 더 잘 볼 수 있었을텐데(울먹)

사실 셩그리때는 왜 그리스월드가 포우를 죽여?(죽이는거아님) 왜 때려? 불쌍해... 라는 생각을 했다 ㅋㅋㅋ큐ㅠㅠ 그냥 셩그리한텐 그 시대 그 가치와 자신의 가치관에서 벗어나버리는 포우를 신의 이름을 빌려 심판했던거시여! < 라고 이해. 하지만 자첫이 너무 오래전이라 자세한게 기억이 안나요 흑흑 ㅠㅠ 내기억력 어디써? 돌아와....

셩그리는, 목사님.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다음은 곰그리(윤형렬 배우님) 자셋.

정말정말 잘생기셨다!!!! 윤형렬 배우님의 미모는 우주를 구할거다!!!(대아무말)

윤형렬 배우님 무대를 처음 봤는데, 내 관극 직전에 복면가왕에 나오셔서 깜짝놀랬고, 정말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보러 갔었다. 아, 가장 놀랐던부분은, 저 얼굴에 저런목소리가? 였다.

어떻게 저렇게 어리고 귀엽고 잘생긴 얼굴에 밑도끝도없는 동굴목소리가... ㅜㅜ 아정말 배우님 덕후는 갭에 환장하는데 저정말 보는 내내 환장할뻔했네요... 단번에 제 부본진 입성하셔따

곰때 드디어 그리스월드의 디테일을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울뻔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포우의 갈가마귀를 듣고 흘리던 눈물 닦다가, 본인이 눈물 흘렸다는 사실에 깜짝놀라는 장면.

삼그리 중에서 곰그리가 가장 친절한 그리스월드였던것같다. 여러가지 의미로. 포우를 대하는 것도 친절했지만, 극을 이해하는데 가장 수월했던 캐릭터. 안그래도 빈약한 대본을 배우님들이 열심히 살리셨지만... 정말 곰그리 최고야. 

셩그리가 포우를 그 시대의 가치관으로 재단하기 위해서 포우를 망가트렸다면, 곰그리는 정말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열등감을 갖고, 포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고 싶어했던 인물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1막부터 너무 무서웠어...(22일 관극 기준) 에드거~앨런~포우~ 아무도관심없지만~ 하며 등장하실때부터 무서웠다... 아니 내내 성량 폭발하시는데.. 널심판해. 동굴목소리로 하시는데 진짜 무서웠고...(오열)

아무튼 곰그리를 정리해보자면, 잘생기고 성량 폭발하는 열등감이 폭발하는 그리스월드.

곰그리는, 시인이자 문학가.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다음은 토그리(정상윤 배우님) 자둘, 자막

아 네 정말 말이 필요 없으시다. 신을 모시긴 모시는데 그 신이 지구안의 신이 아니라는 소문도 있고 악마라는 소문도 있고 자기자'신'이라는 소문도 있고, 모든 소문의 근원지! msg 남발자! 정상윤배우님의 그리스월드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워!!!왜저래!!! 로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내가 본 포우는 다 뎅포우니까, 정말 최약체x최강체 페어를 본건데... 왜 애샛기 학살해요..? 프로학살꾼이셔 정말...

토그리의 킬링넘버는 널심판해. 내~~~~~~가!심판해! 내가심판해! 내!모!!든!걸!다!!!!바!쳐서!! 심판해!(빰!) 빰! 할 때 손을 팍! 하고 모으시면서 조명이 아웃되는데 정말 소름끼치고 무섭고 악마구나 싶었다(?) 배우님의 움직임이 조명과 음악이랑 딱 딱 맞을 때 희열을 느꼈다. 그 희열이 모든 배우분들중에서도 유독 정상윤 배우님 한테서 더 느껴졌던 느낌.

토그리의 디테일에서 충격과 감동과 귀여움과 무서움을 느꼈던(?)부분이 있었는데, 종 부를 때, 그리스월드가 등장하면서 결혼식계단을 올라가는데, 그 때 배우님께서 양 손으로 코트를 한껏 벌리고 올라가신다. 그 모습이 마치 그 어.. 동물들이 서로 싸울 때 위협하기위해 털을 부풀리고 자신의 몸집을 커보이게 하는 모습같았다.. 그리스월드는 정말 포우를 이기고 싶어하는구나..

그리도 대망의 소파씬... 소파에 본인보다 작고 소중한 포우를 집어 던지고... 확인사살로 한번 더 팍! 하고 소파 구석으로 밀어버리는데 정말 잔인한 살암 8ㅅ8... 소파씬-나를믿어부분은 정말 숨죽이고 보게 만드신다. 포우가 저항을 하니까 쉬이이이....쉬이... 하면서 진정시키는데 정말 악마가 온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매의날개, 포우가 폭행을 당하고 약을 주입당하고 죽어갈 때 그리스월드의 등장. 이 부분에서는 자둘과 자막에서의 디테일이 조금 다르다. 자둘때는, 포우의 손실을 피하고, 코트를 툭툭 털어버린다. 포우가 더럽냐? 더러워? ㅜㅜ 그러고는 포우의 머리를 잡고 바닥으로 눌러버린다. 정말 포우에 대한 증오와, 경멸이 느껴졌었다. 반면 자막(총막)때는, 손을 내미는 포우를 끌어안아준다. 끌어안고는, 포우의 귓가에 네버모어nevermore를 속삭인다. 자신의 신작발표회를 망쳤던 갈가마귀의 구절을 포우의 귓가에 속삭이며 포우를 더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리고는 곧 다시 포우의 머리를 잡고 바닥으로 눌러버린다. (똑같이 잔인함) 이 때에는 포우의 명작을 귓가에 속삭이며 안아주다가, 포우를 누르는 순간, 그리스월드는 자신이 드디어 포우를 이겼다는 희열을 느끼는것처럼 보였다.

토그리는 그 모든사람들의 후기처럼, 잔인하고, 간악하고, 가증스러웠다. 

가증스러움의 끝판왕!

토그리는, 정치가이자 권력가.


(사진 출처는 트위터 @seul_Du)

뎅셩페어(김동완X최수형 페어)

정석페어! 예민하고 섬세한 천재시인과 독실한 목사님.

이 페어에서만큼은 목사님이라는것이 느껴졌다. 목사님과 예민하고 깨질것같은 문학가. 천재라는 자만에 취해, 인기에 취해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그저 계속해서 글만 써도 될것이라는 이상에 사로잡혀 눈앞의 함정을 보지 못한 에드거 앨런 포우. 열등감 이라기 보다는, 그 시대의 가치관에 맞춰 포우를 재단하길 원했던 그리스월드.

+이 페어의 커튼콜이 너무 기대됐었는데, 그 전회차까지 계속 셩그리는 하트를 하길 원했고, 뎅포우는 하트를 계속 먹금했다고 ㅋㅋㅋㅋㅋ  이 날 꼭 해주기로 했었다고 했는데 결국 안해줬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튼콜까지 재밌었던 에드거 앨런 포!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뎅곰페어(김동완X윤형렬 페어)

그렇게그렇게 비주얼페어라고 소문이 났었는데! 왜 비주얼페어인지 알겠고...(존나) 보고 나와서 실명할뻔했다(...)

김동완 포우의 캐릭터성은 셩그리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느낌. 윤형렬 그리스월드는 정말 시인으로써 문학가로써 포우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천재와 그렇지 못한자의 차이를 뼈저리게 체감 한 후 그를 어떤 방법이라도 이기고싶어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그리스월드. 문학가로써의 그리스월드를 보여준 윤형렬배우님께 찬사를.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뎅토로페어 (김동완X정상윤 페어)

커튼콜 사진만보면 세상따듯하고 아름답지만 소동물 학살당하는 페어....

뎅토로 페어에서 김동완배우님이 연기하는 포우는 정말... 애잔하고.. 불쌍하고.. 처연하고..(왈칵)

자신만만하게 글을 쓰던 작가가 비평글 한번 잘못썼다가, (그리스월드때문에) 파혼을 당하고 (그리스월드때문에)멘탈이 가루가 되었다가... (그리스월드때문에)일하던 잡지사에서도 짤리고... 재혼하고 멘탈 찾나 했더니 아내가 다시 죽고나서 가루가 되었던 멘탈도 날아가는데 (그리스월드때문에) 식물인간과 같은 생을 살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려 하니 (그리스월드때문에) 죽음을 맞이함...

이 페어에서의 에드거 앨런 포우는 정말 조그맣고.. 불쌍하고.. 그냥 시 쓰면서 뛰어다니다가 쥬금을 맞이함.. 그리고 이 페어에서의 그리스월드는... 어린아이가 장난 한번 쳤다고 벼랑끝에서 밀어버리는... 악마야 당신은.. 악마를 섬기는 목사.... 가 아닌 권력가를 열연해주신 정상윤 배우님께 감사의 인사를....

(서점에서 에드거 앨런 포 시집 살때 뒤에서 토그리가 나타나서 심판할까 무서웠음)



에드거 앨런 포가 첫공을 하고 계속해서 공연이 진행될수록 많은 관객들이 하던 얘기들이 있었다. '스토리가 부족하다.' 자첫때는 사실 마냥 신나고 재밌게 보느라 느끼지 못했는데, 자둘, 자셋을 할 수록 스토리가 부족... 한정도가 아니라 엄청엄청엄청 없구나!! 하고 느껴버렸다. 자첫과 자둘 사이의 시간 간격이 좀 있었던 편인데(거의3주), 그 사이에 이런저런 후기들을 보고, 에드거 앨런 포우 라는 사람의 생애와 작품을 공부하면서 내 머릿속에서 편집하고 기워놓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자둘때 보니까 중간중간 뚝뚝 끊기는 것이다. 아 정말 스토리가 많이 부족하구나, 싶었다. 자막을 할 때까지도 그렇게 느꼈으니... (3부 극을 2부로 축약시켰으니 어쩔 수 없는건가 ㅜ 왜그랬어...)

그래도 캐릭터들의 아이덴티티가 강하고 넘버들이 전부다 좋아서 계속 볼 수 있었고, 더 보고 싶었고, 더 보지 못해 아쉬운 극이다. 

그리고 극 후반에 마이클리배우님이 빠지면서 포우역을 맡은 배우님 두 분의 스케줄이... 종일반을 하고 그다음날 낮공을하고.... 그렇게 그 악마의, 하늘에 매달려있는 넘버를 소화하셨고, 막공주에는 정말 모든 배우님들의 목상태가T^T... 하지만 그럼에도 클린하게 해주신 배우님들께 찬사를.(잶포우는 막공때 삑사리가 났다고 들었지만ㅠ)

초연작이라 부족함이 많다는것을 감안하면 참 괜찮은 극이라 생각한다. 앙상블들도 꽤 많이 눈에 띄고, 여배우들을 활용하지 못한것은 아쉽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봤을때 포우의 인생을 움직인건 여자들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배우들의 분량이 적었어도 관객들의 기억에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극의 최고의 히어로, 김성수 음악감독님! 거의 극을 새로 만들다시피했다. 라센극과 창작극의 중간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11곡이었나 12곡이었나 김음감님이 작곡하셨고, 심지어 중요한 곡이고 가슴에 깊이 남았고 명곡이라고 생각하는 갈가마귀도 김음감님 작품이니... 김음감님 사랑하고 저는 김음감님의 노래가 정말 최고 좋다이네요...ㅠㅠ

내년 상반기의 포우 재연이 기다려진다. 재연때는 꼭 3부 극 해주시길... ㅜㅜ



하 이정도로 포우 후기는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마음속에서 떠나보내는데에도, 후기를 쓰는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 극이네요. 총막한지 한달이 지나서 쓰는 후기라서 디테일 언급도 없고, 생생하지도 못한 후기이지만... 아무튼 포우덕분에 즐거웠고, 행복했고, 많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배우님들을 포함한 앙상블분들, 스탭분들 전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