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827 트루웨스트 리턴즈
리 - 배성우 배우님 / 오스틴 - 이현욱 배우님 / 사울 - 이승원 배우님
자첫. 그리고 그대로 자막....(시무룩) 타임세일 할인을 하길래, 마침 대학로에서 약속이 있었고, 어 그럼 트웨를 보면 되겠다! 하면서 얘도 관극 며칠전에 예매했다(인생아..)
안그래도 자꾸 친구가 혀눅시를 영업하고 보고와서도 마음에들어하길래 보고싶어했는데, 와 정말 잘봤다. 보길 잘 했다.
트웨는 리와 오스틴, 두 형제간의 이야기로 계속해서 진행이 된다. 오랜시간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고 밖을 전전하며 살던 형 리가 어머니가 알레스카에 간 사이 집에 들어오면서, 동생 오스틴과 갈등을 겪기 시작한다. 두 형제는 성격도 살아온 환경도 너무도 다른 탓에 계속해서 부딪히고,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오스틴이 작업에 집중하는것을 리가 계속해서 방해한다. 계속 말걸고 돌아다니고 시비걸고 맥주뿌리고 하는데 정말 속으로 때릴뻔... 리 너무 불쌍하고... 오스틴은 계속해서 좋은 말로 형을 설득하고 조용히있어달라고 부탁 하지만, 리는 "걱정하지마. 내가 원래 걱정할만한 인물은 아니잖아?" 라며 오스틴의 화를 돋군다. 오스틴이 주방에서 형이 뿌린(?) 맥주를 닦고 서있자 오스틴한테 와서 맥주를 머리에 부으려하고.... 하지만 재빠른 현스틴은 잘 피했다.(응원)
형 리는 계속해서 오스틴을 방해하고, 오스틴은 사울과의 미팅동안만 나가있어달라며 차키를 건낸다. 리는 혹시 미팅이 잘 안되면 제작자(사울)에게 자기가 좋은 시나리오를 갖고있다고 전하라고 한다. 자신이 직접 겪은 서부의 이야기, <트루웨스트> 라며. 사울과의 미팅에서, 오스틴의 시나리오는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영화가 아닌 TV드라마로 제작하자는 제안을 듣는다. 조금 미적지근하지만 시나리오가 통과된게 어디냐, 사울과 오스틴이 감격의 포옹을 하던 와중에 리가 집으로 들어온다. 그에 놀란 오스틴과 사울은 급하게 떨어지지만, 리는 하던거 계속 하라며ㅋㅋㅋㅋㅋㅋㅋ 집을 나가려고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해라며 오스틴은 형을 붙잡는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 사울과 리가 인사를 나누고, 리는 사울에게 자기에게 멋진 시나리오가 하나 있다며 흥미를 자신에게로 돌린다. 직접 겪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흥행 할 시나리오가 있다고. 오스틴은 사울을 빨리 보내려 하고, 리는 계속해서 사울을 붙잡는다. 오스틴이 사울을 보내려 집 문을 열려 하자, 리가 문을 닫으려 했는데, 얼마나 세게 밀쳤는지 오스틴이 떨어져나갔닼ㅋㅋㅋㅋ 소파 앞까지 밀쳐넘어졌어..... 몰라 뭐야 무서워.
리는 자신에게는 이야기가 있지만 글재주가 없다며, 줄거리만 오스틴에게 써줄 것을 부탁한다. 오스틴은 계속해서 거절하지만, 맥주를 뿌리고 난동을 피우는 망나니형이 무서워서 줄거리를 써준다. 쓰는 내내 이어지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오스틴은, 이건 현실적이지도 않고 말도안되는 이야기다, 라고 화를 내보지만 리는 내가 이렇다면 이런거야, 라며 오스틴에게 다시 맥주를 뿌려대며 협박을 한다. 오 맥주 너무 많이뿌리더라. 1열에게만 막을 수 있는(?) 담요를 줬는데 적어도 3열까진 줬어야 했어보임 ㅠㅠ 진짜 맥주를 마시고 뿌리면서 연기한다니 넘나 대단... 아무튼, 또 협박에 못이겨 계속해서 글을 써주는 오스틴.
오스틴이 써준 시놉시스를 가지고 사울을 만나고 온 리는, 오스틴에게 자신의 시놉이 통과되었고 영화로 제작될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오스틴의 프로젝트는 그대로 날아가버리고, 리의 시놉시스에 오스틴이 작가로 참여하는것으로. 오랜시간 준비했던 본인의 시놉이 통과되었었는데, 갑자기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자기가 대충 써준 시놉이 대신한다니, 어느 작가가 빡치지 않겠는가. 오스틴은 화도 내보고 사울에게 원망도 해보지만, 계속해서 리와 사울은 이 프로젝트의 작가로 오스틴이 적합하다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 오스틴은 죽어도 자신은 이딴 시놉의 작가가 될 수 없다며, 화를 낸다.
(사진출처는 사진안에)
장면이 바뀌고, 리가 타자기 앞에서 독수리타법으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집 안 계단에서, 술병을 들고 술에 취한 오스틴이 노래를 부르며 내려온다. 형의 어떤 지랄(?)에도 넥타이는 꼭꼭 매고, 가디건도 걸치고 멀끔하던 사람이 셔츠는 내놓고 바지도 꾸깃한채 비틀거린다. 상황이 역전되었다. 형 리는 글을 쓰는데에 집중해야하고, 오스틴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극 초반에 형이 했던 행동들을 오스틴이 그대로 답습한다. 시끄럽게 떠들기, 술 뿌려대기, 책상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등.
리가 오스틴에게 케릭터 설정만 도와달라고 부탁하지만, 오스틴은 형 능력으로 다 하라며 거절한다. 오스틴은 형의 망나니적인(?)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산책 다녀올 거라고(도둑질 하고 올 거라고) 한다. 이 때 그 춤? 몸동작이 있는데, 왼쪽다리를 들썩이며 팔도 왼쪽을 향해서 들고 들썩이는 동작을 오스틴이 한다. 어이없다는듯 리가 쳐다보더니, 오스틴에게, 그게 아니라 이거야. 하면서 몸소 시범을 보이는데, 빵ㅋㅋㅋㅋㅋㅋㅋ 넘 웃음포인트였다. 관객들 다 웃고 ㅋㅋㅋㅋ 진지해질라하면 웃기고 ㅋㅋㅋㅋ
암튼 이젠 상황이 역전되었다. 리가 오스틴이 집밖으로 나가는걸 말린다. 들어가서 자라고. 넌 토스트기 하나 못훔칠 거라고. 그런데 이 포인트에서 오스틴이 빡침. 아니, 형도 나처럼 글을 쓰고 시나리오를 파는데 나라고 형이 하던걸 못하겠냐고. 토스트기 가져오면 어쩔거냐고. 약간 애기들 자존심싸움 보는 느낌이었다. 둘이 계속 싸우고 바닥 뒹굴며 싸우다가, 오스틴이 아버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빨이 다 빠진 아버지. 어렵게 국경까지 가서 틀니를 했지만 새 틀니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지어 잃어버린. 아버지 이야기 할 때 울 뻔했다.ㅠㅠ 그렇게 이빨이 다 없어지고 새 틀니를 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사용하지 못하다가, 술집에서 잃어버리는. 지나가고 변화하는 시간에 적응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도태되어버렸고 사회속에서의 본인마저 잃어버리는 기성세대의 슬픈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아버지 얘기에 리와 오스틴은 둘 다 숙연해지고... 나는 둘이 화해할 줄 알았다...
장면이 바뀐다. 리가 이 때 타자기를 부수고 있었나? 사울에게 받았던 골프채로 타자기를 부수고 있던게 이 때 같은데...(한번밖에 못봐서 순서가 헷갈림) 아무튼 오스틴이 밖에서 무언가 한 상자를 들고온다. 훔친 토스트기가 잔뜩 들어있다. 한 대여섯개는 되어보인다. 그게 다 뭐냐는 리에게 이 동네 토스트기를 다 가져왔단다. 리가 그것만 가져오면 뭐에 쓰냐니까, 토스트기에만 도전하라며!!! 라고 화낸다. 오스틴이 토스트기를 소중하게 하나씩 꺼내 전기 코드에 꽂는다. 어느 브랜드의 토스트기가 잘 굽는지, 태우는지 실험할거라고, 정부에서도 못 할 실험이라며 ㅋㅋㅋㅋㅋㅋ 냉장고 뒤쪽에서 빵을 꺼내면서 빵!!! 하는데 미친 현스틴 세상귀요미 ㅠㅠ 그리고 빵을 하나씩 토스트기에 넣고 굽는다. 아 빵냄새 진짜 좋더라... 토스트가 구워져서 토스트기에서 다시 튀어나올 때 아직 취한 오스틴이 어 얘네가 탈출을 시도해!! 하는데 너무 귀여운데 리는 어이없다는듯 쳐다보곸ㅋㅋㅋㅋ ㅠㅠ 아.. ㅜㅜ 암튼 오스틴이 형한테 토스트를 권하지만, 형은 싫다고 말한다. 오스틴은 토스트가 좋다고 말한다. 토스트 굽는 냄새가 아침이 오는 냄새 같다고. 새로운 시작인것 같다고. 하며 이쯤에서 형한테 사막에 데려가 달라고 말했던거같은데... 는 도대체 사막에 데려가달라고 언제말했지?? 아무튼 !
오스틴은 빵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접시에 담는다. 일어나서 빵들을 한번 소중하게 품에 안더니, 형에게 건낸다. 형, 토스트먹을래? 어이없어하던 리가, 쟁반을 위로 퍽 쳐버린다. 빵분수인줄. 하나는 무대 위쪽 철골(?)에 올라타더라 ㅋㅋㅋ 암튼 빵 떨어지고 놀란 오스틴이 빵을 주우려 한다. 하지만 리는 빵을 하나하나, 가루가 되도록 짓밟는다. 잔인한사람. 자신의 '시작'이 가루가 되어버린 오스틴은 무대 중앙에 웅크리고 있고, 리는 계속, 계속 오스틴의 아침을, 시작을 짓밟는다. 짓밟다가, 리가 드디어 입을 연다. 계약을 하자. 너는 내가 쓰라는대로 글을 써야하고, 다 쓰고나면 사막에 데려가 주겠다. 그 말에 오스틴은 고개를 들고, 품에 하나 지키고 있던 빵이 보인다. 둘은 마주보고, 그 빵을 반으로 나눠먹는다.
(사진출처는 http://m.blog.naver.com/theatergoing_people/220509675788)
심하게 어지러워진 집 안. 집안엔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오스틴은 서서 글을 쓴다. 두 형제가 함께 글을 쓰는 모습이 좋았다. 그런데, 엄마가 들어온다. 집이 이게 뭐니. 엄마의 말투부터 컥 하고 숨막히더라. 오스틴은 둘러대며 변명을 하려 했고, 리는 본인탓이라고 쿨하게 얘기한다. 둘 다 엄청 긴장한 모습이다. 오스틴이 엄마에게 형 따라 사막 갈거라는 말을 한다. 아버지한테 가니? 하는 질문에, 다른 사막으로 갈 거라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그저 절레절레, 이때다 싶었는지 리도, 오스틴은 사막이랑 어울리지 않는다며 오스틴은 계속 여기 남는게 좋겠다고 한다. 순식간에 모든것을 잃은 듯 한, 허탈한 표정을 짓는 오스틴에 내 심장도 미어지고ㅜㅜ 리 배신자ㅜㅜ 진짜 오스틴 눈빛에 모든것이 사라지더라...ㅠㅠ 형이랑 글 쓸 때 만이라도 잠깐 빛났었는데...
오스틴은 끊어진 전화줄로 리의 목을 조른다. 이 부분에서 충격먹은건, 형의 목을 조르는 오스틴의 행동때문이 아니라, 그런 난장판을 보고 동요하지 않고, 얘 형 죽이겠다. 피붙이잖니? 라는 말을 아무 감정없이 하던 엄마. 정말 소름이었고, 충격이었고, 두 형제가 이해가 갔다. 결국 엄마는 본인 집인지 못알아 보겠는데 무슨 내 집이냐며 모텔로 떠났다.
오스틴은 형에게 다시 거래를 하자고. 풀어줄테니 자기가 차 타고 사막으로 가는 동안만 일어나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죽은듯 움직임이 없는 리. 오스틴은 놀라서 떨어져 형을 부른다. 리가, 죽은줄 알았는데 갑자기 일어나더라. 진심 놀랬다 ㅠㅠㅠ 넘 놀랐네 정말... 암튼 그리고 서로 마주본 채로 극이 끝이난다.
(사진출처는 http://news1.kr/articles/?2460691)
이 두 형제는 대체 왜 극명히 다른 서로의 삶에 집착할까. (투덕거리는 내내, 또 둘의 모습이 전환되는 지점에서 집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했는데, 너무 정반대의 삶을 사는것도 그렇거니와, 오스틴의 대사 중 "엄마같은 말 하지 마!" 라던가, 엄마가 등장했을 때 두 형제의 반응을 보니 알 것 같았다. 본인들의 삶에 권태와 환멸을 느끼며 서로를 부러워 하고 있던 그들. 리는 오스틴이 가진 안정된 삶과 주위와 엄마의 인정을, 오스틴은 리의 주위에 억압받지 않는 사유로운 삶을.
오스틴이 사막에 가서 찾고싶던 새로운 시작을, 형 리는 짓밟았고, 그가 다시 글을 쓰게 함으로써 시작을 미룬다. 오스틴의 삶을 잠깐이나마 살아보고 오스틴이 리의 삶을 살 때 이건 아니구나, 느꼈던 걸까. 기회가 오자마자 오스틴과의 계약을 저버렸다.
서로가 갖지 못한 삶, 본인의 삶에 결핍되이어있는 무언가를 상대방이 가졌기에 그들은 서로를 동경했고, 바뀌길 원했다. 하지만 바뀐 삶은 전혀 그 둘에게 어울리는 삶이 아니었고, 트루웨스트가 아니었다.
극중에서 트루웨스트를, 리가 잠깐 언급하는데, 직접 경험하고 온 사막에서의 이야기.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로 겪고 온 이야기, 트루웨스트. 라고 하는데, 오스틴에게는 그 트루웨스트가 어느 억압도 없는 자유의 공간으로 느껴졌겠지. 하지만 형에게는 그저 밀려난 곳이었고. 트루웨스트는 트루웨스트가 아니었던 것일테지. 그들은 결국 이야기의 뒷편에서 그들의 진짜 트루웨스트를 찾았을까?
(사진출처는 http://yamstage.com/archives/1797)
기억나지만 본문에 못 썼던 디테일들.
1. 현스틴이 형 괴롭히면서 귀여웠던 부분은, 형 머리에 술을 붓더니, "머리소독^0^" 하던것. 머리소독ㅋㅋㅋㅋㅋ
2. 언제였지, 형은 대머리고 나는 숱이 많다고 극딜하니까 리가 너도 늙어봐 우리집은 다 대머리얔ㅋㅋㅋ
3. 토스트 훔칠거라 할 때 성우리가 넌 그런거 못한다, 들어가서 자라, 할 때 "엄마처럼 말하지 마!!"
4. 성우리가 골프채 휘두를 때 진짜 현스틴 맞을까봐 쫄았다.
5. 성우리는 창문열고 들어가서 대문으로 나오는 사람ㅋㅋㅋ
6. 전화 할 때 전화줄 일찍 끊어져서 장황함ㅋㅋㅋㅋ 성우리가 당황해서 다시 전화걸어서 어 아까 그분이시네 ㅋㅋㅋㅋㅋㅋㅋ 깨알같이 다시 전화 걸었다가 들어서 번호누름
7. 연필 찾는다고 책 다 뒤집어엎고 주방뒤지다가 주방 서랍 부숨ㅋㅋㅋㅋㅋㅋㅋ
배우님께 질문했던 내용.
Q. 빵 짓밟힐 때, 웅크려서 무슨 생각 하세요?
A. 아... 이제 끝이다...
Q. 부숴진 서랍은 왜 다시 끼우셨어요? (친구가 질문 한것)
A. 엄마한테 혼나니까.
ㅋㅋㅋㅋㅋ아 현스틴 넘 귀여워 ㅠㅠ 현스틴 왜 이제 없어요ㅠㅠㅠ 올위송에서 볼거지만 그래도 현스틴 또 보고싶다.... ㅜ.ㅜ왜이제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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