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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포는 본극 총 4번, 콘서트 1번으로 총 다섯번을 만나봤다. 여기서는 본극얘기만. 콘서트는 지난 포스팅에 언급 했었으니까...



6/18일 김동완, 최수형 배우님

7/9일 김동완, 정상윤 배우님

7/22일 김동완, 윤형렬 배우님 - 곰막공, 뎅곰 페어막

7/24일 김동완, 정상윤 배우님 - 총막공


... 왜 포우역은 뎅포우밖에 못본거지(좌절) 그래도 그리스월드는 전캐 다 찍어서 너무 행복하고 제일 잘한일이라고 생각한다 ㅠ.ㅠ 그리스월드 개새낀데 너무 멋있어!!(야광봉)

한 회차에 대한 후기를 쓰는것이 아닌 내가 본 회차를 통틀어서 후기를 정리할거기 때문에.. 극에대한 전반적인 얘기보다는 배우님들별로 디테일과 캐해석등에 중점을 둔 후기가 탄생할것같다. 거두절미하고, 나 혼자 곱씹어보며 추억하며 쓰는 후기 시작.


*배우별후기,페어별후기,극후기 순서로 작성.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일단 뎅포우(김동완 배우님)부터 후기.

뎅포우는 모든 뮤덕들이 다들 애샛기! 라고 하는데, 정말 그게 옳고 옳고 백번 옳다! 극 처음 시작할때부터 큰 무대 가운데 쪼그맣게 웅크려서 누워있는데, 진짜 막 안쓰러운 강아지같고ㅜ.ㅜ 넘버들도 항상 클린하게 잘 마무리해줘서 마음에 들었다. 천재시인 포우의, 예술인적인 면을 잘 표현해준것같다. 섬세하고, 불안하고, 얇고, 투명하다. 

하지만 정말... 버지니아한테 왜그래? ㅠㅠ 뎅포우는 넘나 똥차였다...다 책임져준다고 결혼해놓고 왜 자기 글쓰느라 바빠영 ㅇㅅㅇ? 납븐사람... 책임질거 아니면 그렇게 다 책임질듯이 말하는거 아니다ㅜㅜ

뎅포의 최고 넘버로 사람들이 함정과진자(feat.신음)을 꼽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모르그가의 살인사건!과 매의날개.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에서는 그의 반짝이는 눈(진짜 엄청 반짝인다. 2층에서는 그의 눈이 반짝이는것만 보였다(아님))이 두배로 반짝이면서 정말 천재시인이라는 그런 무슨 무언가가 막 느껴졌고.. 신나서 모르그가의살인사건을 연기하는데 정말반짝반짝한 눈때문에 더 빠져들어서 봤다. 매의날개는 그의 목소리의 청량함이 정말 잘 느껴져서 좋았음. 목소리 최고청량bb

뎅포의 디테일은 다른포우들을 못봐서 뭐가 그만의 디테일인지 모르겠다 8ㅅ8.... 재포 마포 재연때 꼭 와....(내가못봤으니까)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다음으로 셩그리!(최수형 배우님) 내 자첫!

자첫을 뎅포우셩그리=정석페어로 한거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야광봉) 그리고 함진립에서 코트를 벗는! 캬 정말 저 너무나 소름쫙 전율쫙!

자첫이라 배우님들 디테일을 따라가지 못해서 가장 아쉽다ㅜㅜ 최수형배우님 막공하기전에 한번 더 봤어야했는데ㅜㅜ... 그래야 더 잘 볼 수 있었을텐데(울먹)

사실 셩그리때는 왜 그리스월드가 포우를 죽여?(죽이는거아님) 왜 때려? 불쌍해... 라는 생각을 했다 ㅋㅋㅋ큐ㅠㅠ 그냥 셩그리한텐 그 시대 그 가치와 자신의 가치관에서 벗어나버리는 포우를 신의 이름을 빌려 심판했던거시여! < 라고 이해. 하지만 자첫이 너무 오래전이라 자세한게 기억이 안나요 흑흑 ㅠㅠ 내기억력 어디써? 돌아와....

셩그리는, 목사님.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다음은 곰그리(윤형렬 배우님) 자셋.

정말정말 잘생기셨다!!!! 윤형렬 배우님의 미모는 우주를 구할거다!!!(대아무말)

윤형렬 배우님 무대를 처음 봤는데, 내 관극 직전에 복면가왕에 나오셔서 깜짝놀랬고, 정말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보러 갔었다. 아, 가장 놀랐던부분은, 저 얼굴에 저런목소리가? 였다.

어떻게 저렇게 어리고 귀엽고 잘생긴 얼굴에 밑도끝도없는 동굴목소리가... ㅜㅜ 아정말 배우님 덕후는 갭에 환장하는데 저정말 보는 내내 환장할뻔했네요... 단번에 제 부본진 입성하셔따

곰때 드디어 그리스월드의 디테일을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울뻔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포우의 갈가마귀를 듣고 흘리던 눈물 닦다가, 본인이 눈물 흘렸다는 사실에 깜짝놀라는 장면.

삼그리 중에서 곰그리가 가장 친절한 그리스월드였던것같다. 여러가지 의미로. 포우를 대하는 것도 친절했지만, 극을 이해하는데 가장 수월했던 캐릭터. 안그래도 빈약한 대본을 배우님들이 열심히 살리셨지만... 정말 곰그리 최고야. 

셩그리가 포우를 그 시대의 가치관으로 재단하기 위해서 포우를 망가트렸다면, 곰그리는 정말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열등감을 갖고, 포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고 싶어했던 인물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1막부터 너무 무서웠어...(22일 관극 기준) 에드거~앨런~포우~ 아무도관심없지만~ 하며 등장하실때부터 무서웠다... 아니 내내 성량 폭발하시는데.. 널심판해. 동굴목소리로 하시는데 진짜 무서웠고...(오열)

아무튼 곰그리를 정리해보자면, 잘생기고 성량 폭발하는 열등감이 폭발하는 그리스월드.

곰그리는, 시인이자 문학가.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다음은 토그리(정상윤 배우님) 자둘, 자막

아 네 정말 말이 필요 없으시다. 신을 모시긴 모시는데 그 신이 지구안의 신이 아니라는 소문도 있고 악마라는 소문도 있고 자기자'신'이라는 소문도 있고, 모든 소문의 근원지! msg 남발자! 정상윤배우님의 그리스월드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워!!!왜저래!!! 로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내가 본 포우는 다 뎅포우니까, 정말 최약체x최강체 페어를 본건데... 왜 애샛기 학살해요..? 프로학살꾼이셔 정말...

토그리의 킬링넘버는 널심판해. 내~~~~~~가!심판해! 내가심판해! 내!모!!든!걸!다!!!!바!쳐서!! 심판해!(빰!) 빰! 할 때 손을 팍! 하고 모으시면서 조명이 아웃되는데 정말 소름끼치고 무섭고 악마구나 싶었다(?) 배우님의 움직임이 조명과 음악이랑 딱 딱 맞을 때 희열을 느꼈다. 그 희열이 모든 배우분들중에서도 유독 정상윤 배우님 한테서 더 느껴졌던 느낌.

토그리의 디테일에서 충격과 감동과 귀여움과 무서움을 느꼈던(?)부분이 있었는데, 종 부를 때, 그리스월드가 등장하면서 결혼식계단을 올라가는데, 그 때 배우님께서 양 손으로 코트를 한껏 벌리고 올라가신다. 그 모습이 마치 그 어.. 동물들이 서로 싸울 때 위협하기위해 털을 부풀리고 자신의 몸집을 커보이게 하는 모습같았다.. 그리스월드는 정말 포우를 이기고 싶어하는구나..

그리도 대망의 소파씬... 소파에 본인보다 작고 소중한 포우를 집어 던지고... 확인사살로 한번 더 팍! 하고 소파 구석으로 밀어버리는데 정말 잔인한 살암 8ㅅ8... 소파씬-나를믿어부분은 정말 숨죽이고 보게 만드신다. 포우가 저항을 하니까 쉬이이이....쉬이... 하면서 진정시키는데 정말 악마가 온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매의날개, 포우가 폭행을 당하고 약을 주입당하고 죽어갈 때 그리스월드의 등장. 이 부분에서는 자둘과 자막에서의 디테일이 조금 다르다. 자둘때는, 포우의 손실을 피하고, 코트를 툭툭 털어버린다. 포우가 더럽냐? 더러워? ㅜㅜ 그러고는 포우의 머리를 잡고 바닥으로 눌러버린다. 정말 포우에 대한 증오와, 경멸이 느껴졌었다. 반면 자막(총막)때는, 손을 내미는 포우를 끌어안아준다. 끌어안고는, 포우의 귓가에 네버모어nevermore를 속삭인다. 자신의 신작발표회를 망쳤던 갈가마귀의 구절을 포우의 귓가에 속삭이며 포우를 더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리고는 곧 다시 포우의 머리를 잡고 바닥으로 눌러버린다. (똑같이 잔인함) 이 때에는 포우의 명작을 귓가에 속삭이며 안아주다가, 포우를 누르는 순간, 그리스월드는 자신이 드디어 포우를 이겼다는 희열을 느끼는것처럼 보였다.

토그리는 그 모든사람들의 후기처럼, 잔인하고, 간악하고, 가증스러웠다. 

가증스러움의 끝판왕!

토그리는, 정치가이자 권력가.


(사진 출처는 트위터 @seul_Du)

뎅셩페어(김동완X최수형 페어)

정석페어! 예민하고 섬세한 천재시인과 독실한 목사님.

이 페어에서만큼은 목사님이라는것이 느껴졌다. 목사님과 예민하고 깨질것같은 문학가. 천재라는 자만에 취해, 인기에 취해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그저 계속해서 글만 써도 될것이라는 이상에 사로잡혀 눈앞의 함정을 보지 못한 에드거 앨런 포우. 열등감 이라기 보다는, 그 시대의 가치관에 맞춰 포우를 재단하길 원했던 그리스월드.

+이 페어의 커튼콜이 너무 기대됐었는데, 그 전회차까지 계속 셩그리는 하트를 하길 원했고, 뎅포우는 하트를 계속 먹금했다고 ㅋㅋㅋㅋㅋ  이 날 꼭 해주기로 했었다고 했는데 결국 안해줬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튼콜까지 재밌었던 에드거 앨런 포!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뎅곰페어(김동완X윤형렬 페어)

그렇게그렇게 비주얼페어라고 소문이 났었는데! 왜 비주얼페어인지 알겠고...(존나) 보고 나와서 실명할뻔했다(...)

김동완 포우의 캐릭터성은 셩그리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느낌. 윤형렬 그리스월드는 정말 시인으로써 문학가로써 포우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천재와 그렇지 못한자의 차이를 뼈저리게 체감 한 후 그를 어떤 방법이라도 이기고싶어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그리스월드. 문학가로써의 그리스월드를 보여준 윤형렬배우님께 찬사를.


(사진출처는 사진속에)

뎅토로페어 (김동완X정상윤 페어)

커튼콜 사진만보면 세상따듯하고 아름답지만 소동물 학살당하는 페어....

뎅토로 페어에서 김동완배우님이 연기하는 포우는 정말... 애잔하고.. 불쌍하고.. 처연하고..(왈칵)

자신만만하게 글을 쓰던 작가가 비평글 한번 잘못썼다가, (그리스월드때문에) 파혼을 당하고 (그리스월드때문에)멘탈이 가루가 되었다가... (그리스월드때문에)일하던 잡지사에서도 짤리고... 재혼하고 멘탈 찾나 했더니 아내가 다시 죽고나서 가루가 되었던 멘탈도 날아가는데 (그리스월드때문에) 식물인간과 같은 생을 살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려 하니 (그리스월드때문에) 죽음을 맞이함...

이 페어에서의 에드거 앨런 포우는 정말 조그맣고.. 불쌍하고.. 그냥 시 쓰면서 뛰어다니다가 쥬금을 맞이함.. 그리고 이 페어에서의 그리스월드는... 어린아이가 장난 한번 쳤다고 벼랑끝에서 밀어버리는... 악마야 당신은.. 악마를 섬기는 목사.... 가 아닌 권력가를 열연해주신 정상윤 배우님께 감사의 인사를....

(서점에서 에드거 앨런 포 시집 살때 뒤에서 토그리가 나타나서 심판할까 무서웠음)



에드거 앨런 포가 첫공을 하고 계속해서 공연이 진행될수록 많은 관객들이 하던 얘기들이 있었다. '스토리가 부족하다.' 자첫때는 사실 마냥 신나고 재밌게 보느라 느끼지 못했는데, 자둘, 자셋을 할 수록 스토리가 부족... 한정도가 아니라 엄청엄청엄청 없구나!! 하고 느껴버렸다. 자첫과 자둘 사이의 시간 간격이 좀 있었던 편인데(거의3주), 그 사이에 이런저런 후기들을 보고, 에드거 앨런 포우 라는 사람의 생애와 작품을 공부하면서 내 머릿속에서 편집하고 기워놓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자둘때 보니까 중간중간 뚝뚝 끊기는 것이다. 아 정말 스토리가 많이 부족하구나, 싶었다. 자막을 할 때까지도 그렇게 느꼈으니... (3부 극을 2부로 축약시켰으니 어쩔 수 없는건가 ㅜ 왜그랬어...)

그래도 캐릭터들의 아이덴티티가 강하고 넘버들이 전부다 좋아서 계속 볼 수 있었고, 더 보고 싶었고, 더 보지 못해 아쉬운 극이다. 

그리고 극 후반에 마이클리배우님이 빠지면서 포우역을 맡은 배우님 두 분의 스케줄이... 종일반을 하고 그다음날 낮공을하고.... 그렇게 그 악마의, 하늘에 매달려있는 넘버를 소화하셨고, 막공주에는 정말 모든 배우님들의 목상태가T^T... 하지만 그럼에도 클린하게 해주신 배우님들께 찬사를.(잶포우는 막공때 삑사리가 났다고 들었지만ㅠ)

초연작이라 부족함이 많다는것을 감안하면 참 괜찮은 극이라 생각한다. 앙상블들도 꽤 많이 눈에 띄고, 여배우들을 활용하지 못한것은 아쉽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봤을때 포우의 인생을 움직인건 여자들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배우들의 분량이 적었어도 관객들의 기억에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극의 최고의 히어로, 김성수 음악감독님! 거의 극을 새로 만들다시피했다. 라센극과 창작극의 중간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11곡이었나 12곡이었나 김음감님이 작곡하셨고, 심지어 중요한 곡이고 가슴에 깊이 남았고 명곡이라고 생각하는 갈가마귀도 김음감님 작품이니... 김음감님 사랑하고 저는 김음감님의 노래가 정말 최고 좋다이네요...ㅠㅠ

내년 상반기의 포우 재연이 기다려진다. 재연때는 꼭 3부 극 해주시길... ㅜㅜ



하 이정도로 포우 후기는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마음속에서 떠나보내는데에도, 후기를 쓰는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 극이네요. 총막한지 한달이 지나서 쓰는 후기라서 디테일 언급도 없고, 생생하지도 못한 후기이지만... 아무튼 포우덕분에 즐거웠고, 행복했고, 많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배우님들을 포함한 앙상블분들, 스탭분들 전부 수고하셨습니다.